요즘은 다들 아기 데리고 해외여행들 많이들 가곤 하죠.

저희 집 아기 으뉴도 벌써 비행기만 4번이나 타고 여행을 다녔답니다. 많이 타고 다닌 만큼 그나마 비행기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어지간한 상황에서는 힘들어하진 않더라구요.

하지만 이번 여행지였던 필리핀 세부 비행기에서는 약간 힘들어했었어요. 왜냐면 야간비행!

아기들을 데리고 갈 만한 여행지를 꼽아보면 미국 괌, 필리핀 세부, 베트남 다낭, 마카오 등등... 4시간 내외 거리에 있는 동남아 국가 혹은 태평양 섬들인데요...  이 휴양지들이 대부분 항공편이 야간에 집중되어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늦은 저녁에 출국해서 해당 국가의 새벽에 도착하는 어쩌면 아기에게는 가혹한 스케쥴이랍니다.


저희도 야간비행편에 대해서 우려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스케쥴 상 이렇게 표를 끊게 되었어요.

출국편 : 김해 출발 (22:05) → 세부 도착 (01:20)

귀국편 : 세부 출발 (01:15) → 김해 도착 (06:25)


으뉴의 첫 야간 비행

생각보다 공항에 일찍 도착했어요. 수속을 마치고 면세품을 찾았는데도 시간이 남네요.

라운지에 들어가서 1시간반 정도를 어영부영 보내다가 비행기를 타러 나갔어요.

아직 밤에 잠자기 전 분유를 먹기 때문에 라운지에서 액상분유를 데워서 비행기 탑승구 앞에서 배불리 먹이고 재웠어요.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어쩜;;; 빈자리 없이 꽉꽉 비행기가 차네요... 잠든 으뉴를 안고 비행기가 하늘로 날아 올랐어요.

한 20분... 30분 정도 잤나... 기내 서비스를 한다고 사람들이 왔다갔다 거리기 시작하자 으뉴가 잠에서 깼어요. ㅠㅠ 아... 망...

그때부터 불편한지 계속 잠을 못자고 엄마한테 갔다가 아빠한테 갔다가 기내식과 함께 나온 숟가락 가지고 놀다가...

또 잠시 잠들뻔 했는데, 기내 면세품 판매한다고 불켜지고 사람들 돌아다니니 다시 똘망똘망해지는 눈... ㅠㅠ

(그냥 밤 비행기는 사람들 푹 자도록 불 꺼줬으면 좋겠는데, 계속 뭔가를 하더군요;;;)

다행인지 고함을 지르거나 울거나 짜증내진 않았네요. 

결국 동영상 보다가 놀다가를 반복하다가 거의 도착 무렵에야 다시 잠에 들었답니다.


근데!!! 이게 끝이 아니었네요...

비행기에서 내려서 입국수속장에 갔는데, 무슨 사람이;;;;

입국수속하는 직원은 몇명 안되는데, 입국수속을 기다리는 사람은 거의 천명은 되어 보였어요.

우리 으뉴는 다행히 유모차에서 잘 자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막판에 소란스러운 주변 분위기에 잠이 깨서... 또 잠시 힘들었네요.

거의 2시간 넘어걸려 입국수속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가서 쉴 수 있었답니다.


참고로... 전 개인적으로 비행기의 힘듬보다는 출입국 수속의 어려움 때문에 야간비행을 비추천합니다.

대부분 동남아행 한국/중국발 비행기가 저녁~새벽시간대에 몰려있기 때문에 출입국 수속에 어마어마한 사람이 몰립니다. 그런데 이 시간에 출입국 심사 하는 직원은 몇명 안되요. 그러다보니 당연히 시간이 엄청 걸리게 됩니다.

미칩니다. 죽습니다. 아주 짜증나는데 내 뒤에는 더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 걸 보면서 그래도 난 살만하구나... 생각하며 버텼습니다.



돌아오는 새벽 비행기

돌아오는 비행기는 더 늦은 새벽 1시15분 비행기였어요.

돈지랄을 해서 숙소에서 밤 10시반까지 있다가 나와서 공항에는 11시 좀 넘어 도착했습니다. 

숙소에서부터 푹 자고 있던 으뉴는 다행히도 수하물을 붙이고 공항이용료를 낼 때 까지만 해도 유모차에 누워서 꿀잠을 자고 있었답니다.

최대의 난관. 공항 수하물검사... 이때는 어쩔수 없이 유모차에서 안아들어야 했어요. 잠시 찡찡거렸지만 X-RAY 검사대 통과하고 다시 눕히니 잠들었어요.


그런데..... 아 지금도 욕나오려고 하네요. 

어떤 사람이 뭔 짓을 했는지 공항에 설치되어 있는 동전 모금통을 밀어 넘어트리고 그게 깨지면서 난리가 났어요. 그때 으뉴가 폭풍 기상.

그 이후로는 또 잠을 안자고 버티더군요.

바로 라운지로 들어가서 다행히 으뉴가 먹을 수 있는 사과가 하나 있길래 배 부르게 해 주고 비행기를 탔답니다.


이번 비행에서는 운이 좋았는지 비행기에 사람이 별로 없더군요. 빈 자리도 제법 있어서 으뉴가 한자리 차지하고 잘 수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가 내릴 때 까지 정말 잘 자면서 돌아왔답니다.


애가 잠을 못 잘 때를 보면 대부분이 불이 너무 밝을때였거나, 주변이 소란스러울때 였어요.

물론 내 집도 아니고 주변 환경을 내 마음대로 제어할 수 없어요. 그렇지만 미리미리 준비 해 가면 그래도 아기가 조금이라도 편하게 비행할 수 있을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을 듯 싶네요.



아기 야간 비행편 탑승 팁!

아기와 함께하는 해외여행. 비행기 탑승 시 몇가지 팁을 준다면...

1. 유모차는 항상 가져가세요.

유모차를 가져가서 도어 투 도어 서비스를 이용하세요.

유모차를 수하물로 보내는 것인데, 맡기는 지점이 탑승게이트 앞입니다.

출국수속이나 면세점 쇼핑을 할 때 아기가 힘들어 할 수 있으니 그때 많이 태우시고, 비행기 탑승 전에 항공사 직원에게 주면 됩니다.

그리고 도착 후 비행기를 내리면 문 앞에 유모차가 대기하고 있답니다. 그러면 출입국 심사때 유모차에서 재울 수 있답니다.

한국에서 목표 국가로 갈때 그리고 한국으로 귀국할 때 모두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니 꼭 가져가세요.


2. 라운지 입장용 카드 하나 준비해 주세요.

혹시 몰라서 공항에 일찍 가잖아요. 그래서 수하물 붙이고 출국 심사 마치고 나면... 할게 없어요.

그러면 복잡한 공항 의자에 앉아있기에는 애나 부모나 너무나도 힘들어요.

라운지 입장할 수 있도록 카드 하나 들고 있으면 여러모로 좋습니다. 

PP카드 들고 있으면 베스트구요.. 하다못해서 국내 라운지라도 이용할 수 있는 카드가 있으면 국내에서라도 써먹으면 좋습니다.


3. 동영상 준비 해 주세요

저희 애는 동영상에 별로 노출되어 있지 않아요. 의도적으로 잘 안보여주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비행기에서는 풀 오픈 합니다. 

긴 비행에 실증내고 짜증이 날 즈음이면 동영상을 보여주고 어느 한 곳에 집중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요. 

유튜브에서 적당히 긴 동영상 하나 구해서 다운받아가면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꺼랍니다.


4. 아기가 잘 잘 수 있는 무언가를 준비해주세요.

저희애는 인형 좋아해요. 이케아에서 산 강아지 인형. 

안아서 자는걸 좋아하는 아기라면 아기띠를 준비해서 비행기 복도에서 조금 안고 있는 것도 방법이구요.

그리고 저희는 비행기 복도에 사람이 자꾸 걸어다니니 애가 사람을 쳐다보길래 혹시나 가져간 담요를 가지고 복도가 보이지않게 벽을 쳐줬어요.

아무래도 주위가 소란스러운게 조금 가려지니 편안해 하고 자려 하더군요.


5. 비행기 좌석 예약은 뒷쪽으로... 

돈 많으면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옆자리 구매"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답니다.

항공사 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대충 동남아까지 3~5만원 정도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돈이 없어요. 그래서 저가항공 타는거구요...

그래서 말이죠... 운에 한번 맡겨보는거죠. 

보통 비행기는 풀로 차지 않아요. 그래도 몇자리 정도가 남아있는데요...

동남아로 향하는 비행기는 3-3 좌석이기 때문에 내 옆자리가 비어 있으면 조금이라도 아기를 편하게 눕혀서 갈 수 있지요.

그렇기에 욕심내지말고 그냥 뒷자리 쪽으로 가는게 좋습니다.

앞쪽은 일찍 내려야 하는 사람 (연결편 등...)이나 기내 수하물을 가지고 오는 사람 등등이 있기 때문에 거의 빈자리 없이 좌석배정이 되는편이에요.

뒷쪽으로 가면 빈 자리가 살아있을 확률이 그나마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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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설이애미 2019.08.17 13:14

    글을 참 간단명료허게 잘 쓰시네요. 재밌고 유익해요 ㅎ 아기가 유모차에서 잘 자면 정말 편하겠어요. 저희 딸은 쥭어도 안자요 휴.. 6개월정도까지는 앉혀서 슬슬밀어주면 자더니 이제는 난리납니다 안으라고.. 유모차에 앉힐때부터 먹을꺼 안주면 몸을 뻐팅기고 앉기싫어하는데 잠을 자라고 하는건 저의 욕심이겠지요. ㅠ 국내든 해외든 여행가고싶은데 저희는 집앞 쇼핑몰만가도 제가 죽어라 아기띠 해줘야되요. 아빠한테도 안가요 ㅠㅠ 아기띠해주면 자든가... 안겨서 발버둥치고 이거저거 잡겠다고 난리치고 못하게해서 울고 .. 힘들어요 휴 ㅠㅠ 참. 집에서 아기랑 공항갈때 팁같은것도 올려주셨음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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