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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 15개월 아기 세번째 위기 구내염... 을 빙자한 먹자파티!!!
    Day by day/육아 Diary 2019. 9. 2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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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개월을 맞이한 우리 으뉴에게 새로운 위기가 찾아왔다.

    바로 애들을 키우다보면 다 한번씩 겪는다는 구내염... 번지면 수족구가 되어서 사지 말단에 수포가. 올라오고 잘 먹지도 않는다는 무서운 그 질병.

    그 질병에 걸려버린 것이다. 큰일났다.


    전날 밤.

    구내염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어린이집에서 정말 행복하게 잘 뛰어놀고 집에 와서 간식도 냠냠 먹고 저녁도 한그릇 뚝딱 다 먹었다.


    그리고 외출할까 싶어 애를 안아들었는데 뭔가 뜨듯? 어?? 왜이러지???


    급히 체온계로 열을 재보니 39도라고 뜬다.


    뭐지 이거... 체온계 고장났나... 일단 기계부터 의심하고 보는 우리 부부였다. 다른 체온계 들고와서 재보니 38.9도 뜬다. 이런;;;


    급하게 집 앞 가정의학과 병원에 전화해보니 지금 오면 진료 해주겠다고 하셔서 뛰어갔다.


    목이 좀 부은거 같다는 이야기와 함께 항생제 안 들어간 약을 받아서 집에 왔다. 물론 맥시부펜도 하나 받아왔다.


    (여태 써본 해열제 중에서는 맥시부펜이 짱인 것 같다. 제일 잘 받는다. 열도 잘 떨어지고... )



    그날 밤... 


    둘이서 열심히 보초를 섰다. 2시간 단위로 일어나서 열 재보고... 최고 39.3도까지 찍었다.


    다만 새벽에 자는 애를 깨워서 약을 먹이진 않았다. 


    지난번 39도 찍고 멘붕와서 대학병원 응급실 갔었을 때, 의사선생님께서 잘 설명해주신 덕분에 말이다.


    "열이 나는건 병을 이겨내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아기가 편안하게 잘 잘수 있도록 해주는게 좋다."

    "아기가 잘 자고 있으면, 굳이 깨워서 약을 먹이지 말고 쉴 수 있도록 해 주어라."


    다행히 그날 밤 엄청 잘 잤다. 열은 좀 났지만 다음날 아침에 웃으면서 일어났으니 뭐...




    구내염 확진

    그리고 다음날 아침... 큰 병원에 갔다.


    동네 가정의학과 보다는 아동 전문 병원이라서 조금 더 정확한 진료를 하지 않을까 해서 일찍 갔다.


    왠걸... 토요일이라 그런지 일찍갔다고 갔는데, 앞에 대기가 수십명이다.


    뭐 도리없이 한참을 기다려서 진료를 받았다.


    요즘 우리 으뉴가 병원이라는 곳을 알아가는 듯 하다. 거기는 무서운 곳 이런 느낌?? 진료실 들어가서 청진기 대는데 울기시작한다. 에효...


    다른 곳은 괜찮은데 목이 많이 부어있고, 구내염 초기증상인 것 같다 라고 하신다.


    "목이 아파서 잘 안먹을 수 있으니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먹여라."




    수액과 영양제 처방해 주셔서 수액을 맞았다. 입원 하는걸 추천하셨지만 방이 없어서 다행히(?) 입원은 못했다.


    나는 병원로비에 왜 저렇게 서성이는 애들이 많은가 했는데... 다들 우리 으뉴같은 아이들이었다... 


    링거 꽂고는 뛰어다니지도 지 맘대로 장난치지도 못하기 때문에 진짜 힘든 시간이었다. 거의 먹을 것으로 유혹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 동안 병원 앞 빵집에서 사온 4500원짜리 어른주먹 1개반만한 크랜베리 곡물빵을 지 혼자서 다 먹었다.


    그래... 아픈데 먹기라도 잘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먹였다. (설마 그걸 다 먹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지옥같은 3시간이 흐르고... 주사바늘 빼고 손등에 구멍 하나 뚫고 집으로 돌아왔다.




    Limitless


    으뉴의 손등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보를 접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태풍을 뚫고 전격 방문했다.


    그날은 17호 태풍 타파가 부산 울산 지역을 직격하기 전 날이었다. 이미 비가 막 뿌리고 있었지만 손주를 향한 할머니 할아버지를 막을 순 없었다.


    양손에는 그저 목에 좋고 몸에 좋다는 이것저것이 들려져 있었다.


    소고기, 배 등등... 


    다 으뉴꺼다. 전부 먹을거리다. 게다가 우리집 냉장고를 열어보시고는 또 마트로 향했다.


    으뉴가 좋아하는 바퀴가 크고 잘 돌아가는 장난감과 다양한 먹거리들... 


    다양한 먹거리를 챙겨들고 들어와서는 또 저녁도 거하게 먹고, 리미트를 풀고 놀고싶은만큼 밤늦게 뛰어놀았다.


    모든것을 오픈하고 양껏먹고 열심히 뛰어논 덕분에 밤에 잠도 잘 잤다.



    그날 이후로도 한번 풀려버린 제한속도는 멈출줄 모르고 속도를 높여나간다...


    과자, 과일, 빵, 치즈 등등... 맛있는거란 맛있는건 다 먹는다. 이제는 좀 컸다고 직접 들고온다. 이거 열어서 달라고...



    몸이 아프니 징징거리는 빈도도 늘어난다.


    힘드니 그러려니... 하면서 이제 동영상도 풀 오픈한다. 덕분에 "튼튼쌤"이라는 훌륭한 분을 알게되었다.


    으뉴의 사랑을 받아주세요 튼튼쌤...





    극과 극... 도 아니면 모... (아기 저체온증?)

    할아버지 할머니가 오셨던 그날 밤...


    해열제가 너무 잘 들었나보다. 열이 없었다. 아니 없다못해 너무 떨어졌다.


    전날 밤까지만 해도 39도 찍던 애가 그날 저녁에는 35도가 되었다.


    체온이 떨어지는건 체온이 올라가는 것 보다 더 심각한 문제라고 한다.


    대충 이렇게 밤을 지새웠다.


    - 먼저 열난다고 얇게 입혔던 옷을 긴팔/긴바지로 갈아 입혔다.


    - 이불덮는걸 끔찍하게 싫어하긴 하지만 얇은 이불 2장을 덮었다.


    - 땀을 수시로 닦아주었다. 땀이 증발하면서 열을 뺐으니까...


    - 으뉴 엄마는 밤새 으뉴와 붙어서 있었다.


    - 밤새 땀을 많이 흘려서 2번이나 옷을 갈아입혔다.


    그러고 새벽 4시가 넘을즈음... 체온이 36도로 올라와서 그때부터는 조금 안심하고 잘 수 있었다.





    구내염 어린이집

    구내염은 어린이집을 못간다.


    전염병이기 때문에 어린이집 등원을 하면 안된다. 


    우리는 다행히 빨리 발견해서 다른 친구들한테 옮기지 않을 수 있었다.


    구내염의 진행 기간은 대략 일주일 정도라고 한다.


    이번달은 휴일이 많아 어린이집 몇일 가지도 못했다. 다음에 가면 선생님 어색해할듯...




    집에서 비과학적이고 추상적인 방법으로 구내염의 감염 경로를 추측해보았다.


    일단 어린이집 같은반 아가들 2명은 매우 건강하다. 그래서 제외...


    엄마아빠한테 옮았나?? 그러기엔 우리가 너무 건강하다. 알러지 빼면...


    최근에 어디 아기들이 많이 모일 만한 곳에 놀러갔었나? 몇일 전 으뉴가 키즈까페에 놀러갔었다. 

    그래... 아마 키즈까페일 확률이 거의 99%이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전염병 걸린줄 알면서도 애들이 조르니까 키즈까페 가는 엄마들이 있다고 한다. 

    "애들이 조르고 심심해 해서 어쩔수 없었어요" 뭐 이런 뉘앙스... 

    어디서 지 듣고싶은거만 들었는지 구내염 중에 전염 안되는거 있다고 자기합리화 하는 사람도 봤다.


    아주 천인공로할 못된 짓이다. 너무나도 이기적인 인간이다. 지 애 아픈건 안되고 남의애 아픈건 괜찮단말인가...




    이제 완치. 

    정말 딱 일주일 걸렸네요. 


    어린이집도 못가고 키즈까페도 못가고 집앞 산책이나 좀 하고... 뭐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냈다. 


    물론 나 말고 와이프...


    그리고 대망의 마지막 진료일. 아침부터 열도 없고 바나나 하나 배 반쪽 먹고는 병원으로 향했다.


    여전히 컨디션은 최상이고 아픈 아이 같은 느낌이 1도 없다. 전혀.

    선생님은 잘 먹어서 더 경과가 좋은거 같다고 으뉴를 칭찬해 주셨다.


    우리 으뉴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훌륭하게 이겨냈다. 

    그것도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그에 따라오는 각종 달고 맛있는 음식들... 그리고 동영상과 함께 말이다.

    다행히 먹을거 잘 먹고 잘 자고 첫날을 제외하고는 열도 안나서 매우 다행이었다.

    마지막으로... 지난번 고열로 울산대학교병원 소아응급실에 가서 받아온 안내문...

    아기가 열이 날 때 마다 다시한번씩 읽어보고 마음을 다잡게 해 주는 종이 하나 같이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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