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힘든일은 연달아서 오는가... 늘 이럴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몇일전 으뉴가 구내염을 무사히 극복했다는 기쁨에 젖어서 구내염 극복 포스팅을 올렸었다. 

구내염은 아주 무던하게 잘 지나갔다. 어린이집 몇일 쉰 것 등 외출이 부자연스러웠던 것 빼고는 잘 먹고 잘 놀고 넘어갔다.

하지만... 이번에 찾아온 질병은 후두염이다.


병원에 가서 진료 받기 전 까지만 해도 아주 기분 좋았다. 그저 지나가는 환절기 감기 정도로 생각했을뿐...

손등에 주사바늘이 꽂히게 될지도 몰랐고, 링거줄이 다리를 감아 자기를 넘어트릴지도 몰랐다.


아기 후두염. 왜 입원해야하나?

으뉴아빠는 공돌이라서 의학적인 지식은 전무하다. 그래서 의사 선생님께 들은 그대로 옮겨적자면...

후두염은 목 안쪽에 위치한 후두가 부으면서 호흡곤란을 야기한다고 한다.

그래서 밤에 기도폐쇄 같은 증상으로 질식해서 응급실로 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해서 입원 치료를 원칙으로 한다고 하셨다.

후두는 인두의 아래 부분에 위치하여 공기가 통과하는 호흡기관으로서 후두는 코와 입으로 흡입된 공기를 가습하고 이물질을 걸러내는 여과기 역할을 합니다. 후두는 성대를 포함하고 있는 상기도 중에서 가장 좁은 지역이기 때문에 만약 후두가 염증에 의해 좁아지면 공기가 통하지 않게 되어 호흡곤란이 오고 심하면 질식으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후두염이란 후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입니다. 이 염증으로 인해 성대에 자극이 되면서 목이 쉬거나 목소리가 안 나올 수 있습니다. 크루프는 컹컹 울리는 기침, 쉰목소리,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급성 감염성 후두염을 말하며, 하기도로 진행이 됨에 따라 후두염, 후두기관염, 후두기관지관지염으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출처 : 한양대학교병원 - 후두염 질환정보>


주로 낮에는 아이가 잘 놀고 컨디션이 좋아서 일반 목감기와 많이 혼동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밤에 힘들어 하는데, 이는 밤에 후두가 잘 붓고 누워있을때 가래가 목을 막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도 입원 전날 으뉴가 밤에 자다가 갑자기 목이 막힌 듯 콜록거리다가 왈칵 토를 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가래가 후두 부분을 막아서 숨을 못쉬어서 호흡곤란이 왔었던 것 같다.)

그걸 보고도 낮에 컨디션 좋다고 단순 감기로 치부하고 넘어갈 뻔 했다니 무지한 부모였던 것 같다.



아기 후두염. 입원 기간.

5일 입원을 기본으로 하고, 합병증이 더 생길 경우에 기간을 조율한다고 하셨다.

주로 후두염과 함께 오는 기관지염. 그리고 기관지염이 발전하면 폐렴으로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기 때문.

우리 으뉴의 경우는 5일 입원하고 후두염은 다 나았지만 기관지염은 막지 못했다.

그래도 네블라이저 구매해서 호흡기치료를 통원치료와 병행하는 조건으로 퇴원을 할 수 있었다.


급하게 동네 약국에서 네블라이저 산다고 돈은 제법 많이 들어갔지만...

병원에 계속 있다가는 엄마아빠가 없던 병도 걸릴 것 같아서 말이지;;; 집에서 잘 요양하자.



아기 첫 입원. 병원 생활.

그래도 좀 버틸만 했던 점이라면... 다행히 입원실이 1인실이 있었다는 점. 

2인실이나 6인실 이런 병실뿐이었다면 아마 못 버텼을 것 같다.


바로 집에가서 으뉴가 애정하는 쿠션 3종셋트와 멍멍이 인형을 가져와서 셋팅했다.

우리도 살아야 하기에 베게와 이불을 가져왔다.


그리고 핑크퐁은 무한 재생...

사기 안치고 5일동안 100번 이상은 본 것 같다. 하지만 늘 새롭고 짜릿한 모양이다. 너무나도 잘 본다.

침대에 누워서 저렇게 보다가 스르르 낮잠을 자기도 하고, 네블라이져 할 때에는 무조건 틀어줘야한다.


통칭 호흡기치료라고 하는 네블라이저 치료는 하루에 3번씩 진행했다.

한 10분정도 걸리는데, 약액을 미스트 형태로 분사하는걸 입에 대고 있어야한다. 근데 이걸 아기들은 죽어라 싫어한다. 전혀 아픈것도 아닌데, 답답하기도 하고 기계소리가 커서 무서운 모양이다. 

우리 으뉴도 처음 3일간은 거의 기절하듯 자지러지고 울면서 호흡기치료를 했다. 4일째부터는 요령이 좀 생기는지 눈물만 흘리는 수준에서 치료를 했고..


참고로 병원 네블라이져가 소리가 크다면... 개인적으로 네블라이져 준비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 으뉴의 경우 병원에서 제공하는 오므론 네블라이저(NE-C28) 소리에 놀라서 무서워했다.

그래서 핑크퐁 동영상 소리가 네블라이 소리보다 크게하여 소리가 묻히도록 틀어두고 호흡기치료를 했다.

찾아보면 오므론 휴대용 네블라이저(NE-U22)나 메쉬넵2 같은 휴대용은 좀 비싸긴해도 조용하다.


우리는 급하게 앞에 약국에서 메쉬넵2를 구매했는데, 좀 많이 비싸게 주고 샀다. 하지만 퇴원 빨리했으니 만족... 하기로... ㅠㅠㅠ


정말 지루하다.

병원에서 뭐 할수있는게 없다. 병원 한켠에 작게 놀이터가 있긴 하지만, 형 누나들이 이미 점령하고 있어서 15개월 꼬맹이가 끼일틈이 잘 없다.

게다가 좋아하는 미끄럼틀은 링거 줄 때문에 엄마아빠가 총동원 되어야 한두번 탈 수 있다. (엄빠는 아주 죽을맛...)


병원 로비가 조금 넓어서 뛰놀기 좋긴 하지만 새로운 병균을 가지고 오는 숙주들로 바글바글하다. 

괜히 거기가서 얼쩡거리다가는 병 더 걸려 오기 십상이다. 

새벽이나 늦은 밤 사람이 없을때나 내려가서 시간을 보냈다.


외출도 불가하다. 유모차타고 병원 건물을 한바퀴 도는게 유일한 유흥.


겨우겨우 힘 빼서 재우면 그때가 잠시동안 누릴 수 있는 평화다.

그나마 약기운으로 평소 한번 자던 낮잠을 두번씩 자는게 큰 위안.



아기 입원 준비물

이건 병원마다 조금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이번 5일간의 고행에서 이것만은 꼭 필요하다고 느꼈던 아이템들...

[아기 물]

정수기가 있긴한데, 좀 찝찝해서 아기물은 사다먹였다. 아픈데 굳이 다른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


[아기 우유]

젖병에 담아서 자기전에 먹였다. 원래는 분유(압타밀 킨더밀쉬)를 먹여서 재우는데, 분유포트까지 들고가는건 오바인거 같아서 우유로 대체했다.


[가위] 

병원에서 아기 밥을 준다. 밥과 죽 중에 선택을 할 수 있는데, 죽이 나오더라도 반찬은 어린이반찬이다.

병원 식단은 생각보다 그리 친절하지 않다. 환자식이기는 하지만 모든 환자의 취향을 반영해주지는 않는다.

15개월 아기가 먹기에는 너무 크다. 잘라줘야 하기 때문에 부엌가위 하나는 필수이다.


[기저귀]

왠만하면 흡수 잘 되고 안새는걸로 준비해야한다.

밤기저귀로 팸퍼스를 사용하는데, 팸퍼스도 새벽에 한번 갈아줘야한다.

링거를 꽂고있기때문에 소변량이 평소보다 훨씬 많다. 그래서 그 안샌다는 팸퍼스 조차도 밤새 입혀두니 새더라. 

더 좋은 기저귀가 있으면 입히면 좋겠지만, 안된다면 새벽에 한번 정도 갈아줄 생각은 하면 좋을 듯 하다.


[여분 이불 / 베게]

병원에서 보호자 이불을 제공하긴 하지만... 질도 별로고 불편하다.

왠만하면 보호자도 안아프도록 따숩게 잘 입고 잘 자야한다. 애 아프다고 부모까지 같이 고행의 길을 걸을필요는 없다. 최대한 체력을 안배하자.


[아기 쿠션 / 인형]

최대한 아기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좋아하는 쿠션과 인형을 가져다놓았다.

덕분에 짐이 2배가 되었다.


[일회용 수저]

부모도 먹고살아야하니... 준비해두면 꼭 쓸일이 생긴다. 


[온습도계]

병원 입원실이라도 1인실에 들어가면 그 안에 온도와 습도는 직접 관리해야한다.

온습도계 가져가서 관리하면 조금이라도 병을 빨리 낫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다.


[동영상]

요즘 TV는 어지간하면 뒤에 USB 포트가 있고, USB 동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지루해할때는 뭐라도 보여주면서 시간을 보내야한다. 우리는 아기상어와 DAVE & AVA 무한재생했다.


[네블라이저]

우리는 좀 뒤늦게 사서 병원에서는 이용하지 못했지만, 호흡기치료를 해야한다면 하나쯤 가지고 있는게 좋다.

병원에서 주는 네블라이저가 별로라면 개인 네블라이저를 준비하는 것도 좋다. 가격은 5~30만원 정도로 다양하다.




  1. 서리애미 2019.10.22 13:28

    아이고 아기가 아프면 엄빠는 더 고생하죠 속상하고 ㅠ
    그래도 씩씩하게 잘 지냈나봐요 체리가 이젠 제법 남자아이 티가 많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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