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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 벌써 일년. 아기 키우기 1년차.
    Day by day/육아 Diary 2019. 7. 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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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에 새로운 가족이 되어 들어온 지 벌써 1년이 되었다.

    그리고 1년만에 우리 집 뿐만이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삼촌들까지... 그 중에서 가장 으뜸인 대장이 되었다.

    관심받는걸 좋아하고 사람들이 자기를 위해 살아간다고 생각하는거 같다.

    한마디로 관종이다. 밖에 나가서 괜히 사람들을 툭툭 건드려보고 눈마주치는걸 아주 좋아한다. 그런 성향인게 참 마음에 든다.
    (아빠가 딱히 사회적이지 않은데, 어디서 돌연변이가 태어났나보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 핏덩어리를 하나의 사회적인 인격체로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남들은 둘 셋도 키운다지만 나에게는 참 힘든 시간이기도 했고 좋은 경험이기도 했으며 행복한 추억이기도 한 일년이었다.

    육아휴직도 1달간 하면서 으뉴와 24시간 아니... 한 240시간 떨어지지 않고 있어도 보았고 
    아이가 자라면서 보여주는 여러 행복들을 느끼기도 했다.

    이때쯤이면 아기가 너무너무나도 예뻐서 둘째 생각이 난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근데 난 아닌듯... 
    과거 나는 아기를 참 좋아한다고 자부했었는데, 지금은 어린이집 선생님들을 존경하고 있다. 그분들의 인내심은 정말..... 대단하다.

    신생아때 바짝 힘들고 돌즈음에는 좀 할만하다가 더 커지면 또 힘들어진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으뉴의 첫 생일! 돌잔치


    빠밤! 빠! 빠바! 밤! 콩크레츌레이션~~♪ 축하합니다♬ 으뉴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드디어 으뉴가 진정한 1살이 되었다. 


    으뉴의 생일날... 양가 가족들만 모여서 오붓하게 돌잔치도 했다.

    예전에는 애가 1살까지 살아남았음을 축하하기 위해서 여러사람들이 모여서 축하해줬지만, 요즘은 그것마저도 나에게 그리고 초대받는 사람에게 으뉴에게까지 모두 짐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그냥 가족끼리만 조용하게 돌잔치를 치뤘다.

    돌잔치 시작 전, 미리 돌잔치 장소에 가서 사진촬영을 했다.
    호텔 조명이라 사진이 잘 나올줄 알았는데, 촬영기사님 왈 : 호텔은 오히려 사진찍기 안좋은 장소다. 라고 하셨다.
    먼저 스냅촬영을 하고, 돌잔치 간단한 행사진행을 하는 동안에도 열심히 사진 촬영을 해 주셨다.
    받은 원본 사진만 해도 1,200여장... 다 보는데 한참 걸렸다.

    결과물을 받아보니 상당히 아주 매우 만족스럽다.
    후보정도 깔끔하고 가격도 저렴했기때문에 적극 추천한다.

    우리 으뉴가 좀 밝게 활짝 웃어줬으면 더 좋았겠건만... 온통 울고 짜증내는 사진이 한가득인게 많이 아쉽다.


    능력있는 삼촌들이 으뉴에게 의미있는 선물을 해 주셨다.

    금수저는 아니지만... 금수저같은 넉넉한 마음가짐으로 자라났으면 싶은 귀여운 돌 반지.

    예전에는 그냥 넙적한 반지모양들만 있었는데, 금수저 모양이라니~ 왠지 모르게 귀여운 느낌이다.


    평소 먹어보지 못한 진귀한 과일들로 돌상을 예쁘게 꾸며주었다.

    멀리서부터 무거운 과일바구니 선물셋트를 가져왔는데, 너무 예쁘더라.

    과일은 어른들이 먹으려다가 으뉴 몇개 줘봤는데,,, 어른들이 먹으면 안되겠더라... 괜히 뺏어먹는 것 같아서 ㅋㅋ

    전부 으뉴의 몫으로 냠냠.


    고집쟁이 으뉴

    으뉴의 고집은 장난 아니다.

    이제는 혼내고 교육하고 훈육하는 단계로 넘어가야 할 듯 싶다.

    가장 큰 특징은 벌러덩.

    뭐가 마음에 안들거나 엄빠가 약을 올린다거나 짜증이난다 싶으면 바로 뒤로 눕는다. 
    (한두번 맨바닥에 해보다가 아픈건 아는지... 매트위에서 벌러덩 배까고 누워서 땡깡을 부린다.)

    한번은 모르는체 못본체 하고 다른곳으로 가니 따라와서 눕는다. 하... 영악한것...


    문뜩 인상깊었던 옛날 기억이 떠올랐다.
    17년도 호주여행을 갔을때였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가는길... 서큘러 퀴 선착장이었다.
    네다섯살쯤 되보였던가... 왠 코쟁이 파란눈 애기가 맨바닥에 드러누워서 다리를 바닥에 비비며 뭘 사달라고 땡깡을 부리고 있었다.
    아메리칸 마인드인지 유나이티드킹덤 마인드인지 아빠는 그저 애가 그만할때까지 팔짱을 끼고 서있는게 아닌가...
    주변에 모여서 지켜보던 사람들도 점점 관심을 잃고 자리를 뜨기시작했다.
    그러자 요 영악한 애가 눈치를 살짝 보더니 벌떡 일어나서 사람들 많은곳으로 달려가서 드러눕더라.

    이게 내 미래가 될지는 그땐 몰랐다.

    근데 지금은 저게 왠지 나의 미래가 될 것 같다는 강한 확신같은게 생긴다. 


    또 다른 나쁜 습관은...

    엄마 아빠 머리채를 잡는다. 엄마 아빠를 깨문다.

    처음에는 잘 몰라서 그러는 거구나, 이가 나면서 간지러워서 그러는 거구나...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이제는 문제가 있어보인다.

    다행인건 아직까지 아주 친한사람한테만 그런 행동을 보인다는 점.

    그런 행동은 딱 엄마아빠 그리고 할머니 정도까지이다. 어린이집 선생님을 깨물지 않으니 아직까지는 교육을 좀 잘 시켜봐야겠다 싶다.

    문제는 교육 방법. 인터넷에 나와있는 교육 방법으로는 행동을 할 때 마다 따끔하게 혼내라고 한다. 그리고 이 맘 때의 아기들이 가장 싫어하는 손과 발을 구속해 둔 상태로 혼을 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근데 안된다.
    손을 딱 잡고 따끔하게 혼을 낸다. 온 몸을 비틀고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 한다. 눈물이 흘러내려서 관자놀이를 적신다. 
    자기가 혼나는지는 안다. 근데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의문스럽다. 
    게다가 손에 가해진 구속이 풀어지는 순간 붕어마냥 다 잊는다. 마냥 행복하고 즐거운 아이로 돌아간다.
    배실배실 웃으면서 의식에 흐름에 따라 다시 장난을 치고 논다. 


    우리 부부에게 있어 교육/훈육이라는 문제에 있어 지금 가장 큰 고민이다.

    누구에게라도 사랑받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고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 아이가 되었으면 한다.



    걸음마 으뉴


    보통 남자아기들은 조금 늦게 걷는다고 한다. 그리고 으뉴의 베스트프랜드(으뉴 + 2 month)도 안걷는다.

    그래서인지 돌 전까지는 별로 조급하게 생각하고 있진 않았다.

    하지만 돌이 다가오면 다가올 수록 조금 찝찝함이 마음속 깊은 한구석에서 스멀스멀 기어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12개월을 목전에 앞둔 어느날...

    갑자기 으뉴가 걸음마보조기를 잡더니 열심히 밀고다니는게 아닌가!!!

    방향전환은 못한다. 그래서 앞에서 걸음마보조기의 방향 전환만 잘 해주면 된다.

    아마 집에 아일랜드식탁을 100바퀴 정도는 돌았던 듯 싶다.


    그러고는 다음단계로 넘어갔다. 한 5일 정도 지났던가... 혼자서 일어나서 두어발자국 걷기 시작.

    물론 균형을 잘 못잡아서 금방 넘어졌다. 아직까지는 기어다니는 것이 더 익숙하고 편한지 재미로 한번씩 일어난다.

    동영상 찍어서 양가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워낙 가뭄에 콩나듯 한번씩 시도하고 두어발자국이라는 짧은 시간이기에...


    조금 더 걷기 시작한 것은 일주일 정도 지난 뒤.

    이제는 돌 잔치도 치르고 돌아왔겠다 1살 아기의 위엄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때부터는 하루하루 달라지기 시작했다. 다섯발자국, 열발자국, 거실에서 부엌까지, 거실~부엌 왕복, 거실 한바퀴

    이런식으로 정말 어제와 오늘이 다름이 확연히 느껴지더라. 

    걷지 못하는게 아니고 걸어야 하는 열망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 

    지금도 급하면 기어다닌다. 예를 들면 으뉴 잡으러가자 하면서 뒤에서 쫒아가면 기어서 파바박 도망간다.

    하지만 평소에는 걸으려고 하는 의지가 더 강하다.

    참 많이도 넘어지고 있다. 하루에 몇백번은 넘어지지 않을까... 하지만 또 일어나고 또 도전한다.
    우리도 커오면서 다 겪어온 수많은 도전과 시련 그리고 성공을 지금 으뉴는 하고 있는 것이다.

    왠만하면 도와주지 않으려고 한다. 특히 엄마가.
    지금은 자기 혼자서 걸어보고 넘어져보고 또 다시 일어나보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잘 자랐으면 한다. 자기의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는 아이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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