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1개월. 돌을 목전에 둔 으뉴를 데리고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만 1살 무렵이면 어느정도 애기가 안정적이기 때문에(그리고 비행기 표가 2살까지 공짜이기에) 해외여행을 많이들 시작하더라. 그래서 우리 으뉴도 한번 시도를 해 봤다.

원래 목적지는 일본 삿포로였으나, 이상하게 프로모션 때 딱 원하는 시기의 원하는 표가 없더라. 그래서 급 선회해서 표를 구한 것이 일본 오사카!

6월초 현충일 황금연휴에 나름 저렴하게 표를 끊을 수 있어서 아버지께 조심스레 제안을 드려봤다.

Q. "혹시 으뉴랑 같이 해외여행 나가실 생각 있으세요? 가까이 일본 정도를 다녀오려 하는데..."

A. "일본놈들 어떻게 사는지 한번 보러 가보자!"

하여튼... 손주랑 같이 해외여행 가고싶다고 하긴 뭐한지 다른 방법으로 격한 긍정을 표현하신 토종 경상도 할아버지. 그리고 무조건 OK를 외치고 돈부터 부친 삼촌까지!!
으뉴까지 총 6명이 함께한 일본 간사이지방의 오사카 그리고 교토 여행. 3박 4일간의 짧고도 고단했던 여행을 소개해보려 한다.


돌 아기와 함께하는 일본여행?! 아마 어려울껄?

먼저 다녀온 입장에서... 돌쟁이 아기와 함께하는 일본여행. 일단 강하게 비추한다.

왜냐?? 갈 수 있는곳이 너무나도 한정적이고 아기와 함께하기에 너무나도 주변 환경이 열악하다.
일본사람들은 이런곳에서 어떻게 아기를 키우고 살고있는지 궁금하기까지 할 정도로 말이다.
일본의 인구절벽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런 것 좀 해결해야한다고 이야기하고싶네.

그래도 나와 같이 표가 너무 싸서 유혹을 이기지 못했다던가 피치못한 사정이 있으면 미리 걱정하고 준비하기 위해 이 글을 참조하길...


1. 지하철역의 엘리베이터

지하철역이 아주 미로다. 세상에 이런 미로가 없다.
본디 일본 오사카의 난바역 그리고 우메다역은 사람이 많고 길이 복잡해 길잃기 딱 좋은 곳이다.
그런데 이 곳에 아기 데리고 가서 유모차를 끌고 다닌다면???
유모차를 끌고 다니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놈의 엘리베이터는 어디 붙었는지 찾기가 정말 힘들다.
지하에서 지상 가는건 지하철 역사 내에 이정표라도 있겠지만... 지상에서 지하가는건??? 엘리베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못 찾는다.
유능한 구글맵도 이런것까지 알려주진 않는다. (비유가 뭣 하지만... 장애인들의 고충을 반의반정도라도 알게되겠더라)
그냥 한명은 애를 안고 다른 한명은 유모차를 들고 계단으로 뭣빠지게 들고 내려가야한다.
근데 캐리어까지 있다고??? 그럼 헬이지 뭐!


2.  일본의 음식점 배치

많은 경우 일본 여행의 목적은 식도락! 먹기위함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아기와 함께라면 이런걸 즐기기가 많이 어렵다.
왜냐하면 일본 식당의 상당수는 Bar 타입이기 때문이다. 뭐냐하면 셰프가 앞에 있고 그 앞에 선생님 쳐다보듯 앉아서 음식을 먹는단 말이다.
이게 왜 불편하냐라고 생각할 수 있다. 찬찬히 생각해보면 애랑 같이 앉아서 뭘 먹을수가 없다. 일렬로 쪼롬히 좁은 길목에 앉아서 음식을 먹는데, 애랑 나란히 앉는다?! 게다가 아기의자가 없는 곳도 부지기수. 왠만하면 이런 Bar 타입의 식당에는 아기의자 구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쩔수없이 테이블 타입의 식당을 찾아가야하고, 그런곳이 맛집일 확률은 너무나도 낮다.

당연히 애랑 가면 웨이팅 하기도 힘든건 말하면 입아프고...

식당조사는 미리미리 해 가면 좋긴한데... 내부 구조까지 다 알고 가려면 힘들긴 하다.

그래서 눈에 보이는 곳을 찾아서 들어가다가 도저희 힘들어서 결국 체인점으로 갔다. 차라리 체인점 추천한다.

맛은 반쯤 포기해도 배는 불릴 수 있다. 아기의자도 있고.


3. 기저귀 갈이대

지하철 역 내부의 화장실에는 기저귀 갈이대가 아주아주 빠짐없이 잘 되어 있다.
그런데, 일상으로 들어가면 기저귀 갈이대가 아예 없다. 남자화장실에 없는건 이해가 된다. 그런데 여자화장실에도 잘 없다.

그래서 애 기저귀를 갈려면 복합쇼핑몰 혹은 백화점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여행가서 뭐 쇼핑몰만 돌 것도 아니고... 음식점도 가고 까페도 가고 관광지도 가는데, 그런곳에는 아예 없다.

화장실 덮개 위에 애를 세우고 기저귀 갈고 가끔은 민폐인지는 모르겠으나 공원 벤치에서도 갈았다.


4. 아기 밥 

일본 애기들은 아기밥을 어디서 먹이나요??

딱 한군데 봤다. 교토역 옆 대형 쇼핑몰 7층에 가면 아기 밥 먹일 수 있는 곳이 있고 거기에서 밥먹이고 있더라.
그 외 다른 곳에서는 아예 아기의자도 없는걸...

그래서 우리 으뉴는 다양한 장소에서 식사를 했다.
공원 벤치, 식당안에서 유모차를 타고서, 까페(스타벅스) 등등... 엉덩이 붙이고 앉을 수 있는 곳은 죄다 으뉴 식당이었다.

아 그리고... 식당에 전자레인지가 잘 없다. 아기 밥 데우려고 부탁드려봐도... 상당히 어렵다.
뜨거운물 구해서 중탕을 하거나 찬밥 그냥 먹이기도 했다. 


이런 열악한 환경에도 돌쟁이 정도의 애를 데리고 일본여행을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면...

아래까지 한번 읽어보고 이제는 희망을 좀 가져봤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몇몇가지 참 잘했다 라고 생각하는 팁도 적어보려고 한다.



오사카 & 교토 여행 숙소

3박 4일 여행 기간 중
1박은 오사카에서, 그리고 2박은 교토에서 했다.

아기와 함께 묵기 위해서는 좁아터진 비즈니스 호텔은 절대적으로 지양해야 한다.

그래서 선택한 숙소는 바로 다다미방 스타일의 호텔과 집 한채를 통채로 빌리는 에어 비앤비!

 


오사카는 저녁 늦게 도착한 관계로, 난바역에서 가장 가까운 호텔로 잡았고 그 곳이 바로 "호텔 이치에이"

난바역에 내려서 난바시티에서 나오면 바로 길 건너에 있는 호텔이다.

이 호텔을 잡은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6명이 한 룸에서 잘 수 있기 때문!!!
10 pcs 짜리 다다미방인데, 아주 넓직하다. 방 크기가 크기 때문에 애가 마음껏 기어다니고 굴러다닐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곳을 픽 했다.
대충 비유를 하자면... 방 사이즈가 40평대 아파트의 거실 크기 정도 된다고 보면 되겠다.

오래된 호텔이라 좀 낡고 삐그덕 거리며 화장실이 좁아터졌다는 단점들이 있긴 하지만, 아기와 함께하는 여행에서 좋은 선택지였다.

게다가 조식을 신청하면, 방으로 일본식 가정식 조식이 배달되어 온다는 점. 맛도 괜찮았고...

 


교토에서의 숙소는 에어비앤비를 통해서 3층짜리 집 하나를 통채로 빌렸다.

호텔 같은 곳에서는 아기 분유나 이유식 데우기가 상당히 번거롭지만 집을 빌리게 되면 부엌이 있어 이런 부분이 아주 자유로워진다.
게다가 주변 눈치 보지않고 으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 더할나위 없이 좋기 때문이다.

더불어...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갔는데, 각기 다른방에 머무르면 그게 무슨 의미인가... 같이 앉아서 저녁에 맥주도 한잔 하고 이야기도 할 수 있으니 아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우리가 빌린 집 위치는 교토 가와라마치 역 근처. 
도보로 니키시 시장 15분, 산넨자카 20분으로 관광지와의 접근성이 아주 좋은 곳이었다. 주변 가까운 곳에 편의점이나 마트가 없는 점이 아쉽긴 했지만 함께 간 삼촌이 짐꾼역할을 잘 수행해 주어 맛있는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잘 놀고 올 수 있었다.  

아기와 함께 한다면 에어비앤비를 적극 이용해 보는것을 추천한다.
(다만 일본의 에어비앤비 정책으로 인해서 사전에 체크인을 해야하고 뭐 그런 귀찮음이 조금 있다.)



아기와 함께 하는 여행 준비물

돌쟁이 아기와 여행을 가려다보면 챙겨야 할 것이 아주아주 많다.

28인치 캐리어의 절반은 으뉴 먹거리이고 나머지의 절반은 으뉴 옷이다. 내 사진 보면... 거의 같은옷 돌려막기 수준...

대충 준비물들을 정리해보면 이렇다


□ 아기 먹거리
 - 액상분유 : 비행기에 가지고 타서 이륙할때 물려주면 귀를 뻥 뚫어줄 수 있다.
 - 가루분유 : 자기전에 한통 드셔야 꿀잠잔다.
 - 실온이유식 : 레토로트 이유식도 괜찮고 업체에서 파는 실온이유식도 괜찮다. 둘 다 준비해가서 상황에 맞게 활용했다.
 - 간식 : Gerber에서 나온 퓨레 들고갔다. 과일(바나나)은 현지 마트에서 조달해서 먹였다.
 - 아기 물 : 여행지에서 보리차 끓이긴 힘들듯 하여 마미하트 우리아이워터(베비언스)를 사갔다. 
 - 과자 : 없으면 전쟁이 난다. 버리고 오는 한이 있더라도 넉넉하게 준비해가자. 

□ 아기 옷
 - 활동복 : 당연히 넉넉하게 챙겨야한다.
 - 외투 : 6월 일본 더울것 같지만 생각외로 일교차가 크다. 가디건 혹은 바람막이가 필수이다.
 - 잠옷 : 당연히 넉넉하게 챙겨야한다.
 - 아기수건 : 호텔이나 에어비앤비 수건 쓰긴 찝찝해서 아기 수건만 따로 챙겨갔다. 굿초이스였다.

□ 기타
 - 기저귀 : 당연하지만 넉넉하게 가져가자. 갑자기 탈나서 똥이라도 많이 싸면 소모량이 장난아니다. 혹시 모자라면 편의점가면 4개 400엔에 판다.
 - 유모차 : 접이식 가벼운것이 좋다. 면세점에서 유모차 실컷 태우고 다니다가 탑승직전에 수하물 처리할수 있다. 대신 이건 수하물 1개로 친다. 
 - 유모차방풍커버 : 일본은 언제든 비가 올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셋째날 비올때 아주 요긴하게 사용했다.
 - 아기띠 + 힙시트 : 유모차 안타겠다고 땡깡 부리면 힙시트가 필수다. 없으면 팔 떨어진다.
 - 젖병솔 & 세제 : 생각보다 설겆이 할 일이 많다. 수저, 쪽쪽이, 젖병, 빨대컵 등등... 
 - 각종 로션과 약 : 로션, 기저귀크림같은 기본적인 크림류와 비판텐, 해열제 그리고 평소 먹던 약을 가져갔다.
 - 물티슈 : 20개짜리 휴대용 들고가자. 짐도 많은데 대용량은 힘들다.
 - 핑크퐁 동영상 : 으뉴는 아직 동영상을 즐겨보진 않지만, 비행기나 기차에서 흥분해서 소리지를때 입막음으로 잠시 보여줬다. 

 

아기 밥만 해도 10끼에 분유 그리고 간식으로 들고간 퓨레와 음료수까지...이것 말고도 잡다하고 소소한 것들이 엄청 많다.
말 안통하는 타지에서 뭘 안챙겨가서 따로 구하려면 그것도 굉장한 곤욕이다. 꼼꼼히 잘 챙기도록 하자.



여행은???

하루에 딱 2곳 가는 것을 목표로 움직였다. 

0살 아기 데리고 여러곳을 가는건 아주 무모한 생각이다. 가능하다면 중간중간 숙소에 들어가서 아기의 에너지를 소모시켜주어야 한다.

참고로 우리 으뉴는 11개월이지만 아직 걷지 못하고 기어다니는 것이 전부이다. 그래서 유모차 or 아기띠로 여행을 했다. 
아기띠와 유모차를 타고 으뉴가 웬종일 있으면... 얘가 에너지 과포화상태에 돌입한다. 주체할수 없는 에너지를 발산할 방법이 없어지니 물고 소리지르고 몸을 뒤틀고 난리가 난다. (결국 마지막날... 비행기 타기 전 공항 바닥을 박박 기어다녔다.....)

그래서 3박 4일동안의 우리의 일정!



아주 널널널널널하고 여유로운 스케쥴이다.

둘째날은 그나마 날씨가 좋았고, 도시를 넘어가야 하는 날이었기에 많이 움직였지만

셋째날은 오전 내내 비가 왔다. 다행히도 에어비앤비로 집 한채를 통으로 빌려둬서 음식도 해먹고 휴식도 푹 취할 수 있었다.

오사카에서는 어쩔수없이 지하철을 타고 다녔지만, 교토에서는 대중교통은 아예 배제하고 도보 혹은 택시로만 이동을 했다.
돈은 좀 들었지만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자부한다. 

별로 본것도 없고 많은걸 하지도 못했고 맛집은 전혀 못갔다.
뭐 그래도... 가족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에 일본 여행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여행코스

1. 오사카

오사카에서는 딱 1박. 여행은 하루가 채 못되게 하였다.
오사카 자체가 먹으러 가는 여행지인데... 뭘 많이 먹질 못해서 아쉬웠다.
나중에 애 좀 더 키워서 걸어다닐때 다시 방문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 그때 굳이 또 오사카를 올까??


1-1. 오사카성

난바역에서 지하철타고 가면 다니마치욘초메역 혹은 모리노미야 역에서 내려서 갈 수 있다.
우리는 구글맵에서 알려주는 모리노미야역에 내려서 갔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공원이 넓게 펼쳐져있고, 스벅도 있어서 매우 좋았으나...
계단이 있다. 아주 높긴 않지만... 유모차를 끌고 가려면 오사카성 반바퀴를 돌아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유모차를 들고 계단을 올랐다.
힘좋은 으뉴삼촌이 있어서 어렵지않게 올라갔지만, 혹시나 간다면 모리노미야 역에서 오사카성으로 가는 코스는 절대 반대다.
다니마치욘초메 역에서 내려서 NHK 방송국을 지나 도로 건너서 가는 것이 애 데리고 갈때 가장 좋은 코스. (성 배경으로 사진찍기도 이쪽이 좋다)


계단만 통과하면 오사카성까지 가는 길은 약간의 오르막일뿐 거칠것이 없다. 덜컹덜컹 유모차를 끌고 올라가면 오사카성 앞 큰 공터가 나온다.

우리는 이미 오사카성을 와 봤기 때문에 부모님만 오사카성에 올라가보시게 해 드리고, 으뉴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밑에서 기다렸다.
마찬가지로... 오사카성 내부는 유모차 가지고 들어가기에 상당히 좋지않다. 불가능하진 않지만... 올라가는 계단부터 힘들기 때문에 그냥 깔끔하게 포기.
고맙게도 그늘 아래에서 낮잠까지 한숨 푹 자 준 으뉴 덕분에 엄마 아빠는 예쁜사진 많이 찍을 수 있었다.


1-2. 구로몬시장

큰 기대는 안했는데, 역시 기대안하길 잘 했다.
사람 많아 다니기 힘들고 복잡한데 살껀 없다. 그냥... 하나에 800엔짜리 가리비를 다들 미쳐서 사먹는걸 보고 감탄한 정도.
오사카의 관광명소 시장인 만큼 가격 비싸고 기념품 혹은 말도 안되는 해산물 같은것을 많이 판다.
많은 사람들의 후기에서 여기서는 구경만 하고, 사먹는건 다른 곳에서 사먹어라. 라고 하더라.

게다가 이 동네 혐한 관련 된 식당도 제법 있다고 하니... 괜히 여행중에 기분 버리지 않도록 그냥 구명만 하는것이 좋을 듯 해서 그냥 스쳐지나갔다.


1-3 도톤보리

도톤보리는 오사카의 상징 같은 곳이기 때문에 또 안 가볼 수 없지 하는 마음으로 갔다.
뭐 솔직히 그렇게 볼 게 있는 곳은 아니지 않은가. 그냥 그 도톤보리 특유의 희한하다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가게 간판과 도톤보리의 시그니쳐라 할 수 있는 만세 하고 있는 글리코상 앞에서 사진 정도를 찍었다.

아 그리고... 일본 처음 와본 삼촌에게 젤리의 참맛을 알게 해 준 돈키호테.
할머니 할아버지는 돈키호테 1층만 둘러보고도 뭐 이런 복잡한 곳이 다 있냐며 혀를 내두르시며 밖으로 도망나오셨다.
역시 이런 복잡한 쇼핑몰은 어른들하고 잘 안 어울리는듯... 


1-4 우메다역

나의 가이드력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긴 그곳...
길 잃고 엉뚱한데 가 있었고 표 사는데서 어찌할줄 몰라 하다가 친절한 일본 아재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철도 한큐선과 한신선 플랫폼을 헷갈려서 정말... 엉뚱한 표 살뻔했다. 그리고 또 일본 기차표 자판기는 왜 영어조차 지원이 되지 않는건가...

여튼 우여곡절 끝에 교토로 가는 기차표를 살 수 있었다.

다행인건, 그래도 우메다역 내부는 길은 깔끔하게 잘 되어 있어서 유모차 끌고 다니기는 아주 편했다. 

원래는 키디랜드라고 으뉴 리락쿠마 쿠션 파는 곳도 갈 예정이었는데, 아쉽게도 기차시간때문에 가질 못했다. 


2. 교토

2-1. 가와라마치 역 주변

가와라마치역을 기점으로 그 동네 옆으로 참 예쁜 곳이다. 
특히 강 옆으로 작은 개울이 있는 집들... 약간 오래되고 낡았지만 그 분위기 만큼은 참 괜찮더라. 
캐리어를 끌고 숙소를 향해 가면서 이런곳에서 차라도 한잔 해 봤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애가 있어서 못갔다.


2-2. 니키시시장

니키시시장. 비가와서 급하기 일정을 수정해서 시장으로 갔다.
가와라마치역 근처의 타카시마야 백화점 부터 시작해서 시장 안까지... 비를 거의 맞지않고 돌아다닐 수 있다.

시장 안에서도 좁고 사람이 많지만 지붕이 있다는 장점 덕분에 여기저기 잘 구경하고 다닐 수 있었다.
다만... 이곳도 참 뭘 먹을 곳은 없더라. 앞서 이야기했던 Bar 타입의 식당 구조 덕분에 애를 데리고 가기에는 좀 힘들 듯 싶었고, 결국 고른 곳이 우동집.
여기는 테이블이 있고 내부가 조금 넓은편이라 유모차를 끌고 들어가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오사카와는 조금 다르게 구경할 만한 것들이 제법 많았다. 다양하게 볼거리가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니키시시장은 결국 여러번 방문했다. 주변에 음식점이 있는 곳이 시장 부근에 있기 때문이었고, 테이크아웃도 이 근처에서 다 했다.

비로 인해서 일정이 좀 꼬여서 어쩌다보니 시장만 주구장창 가게 되었지만, 일본의 시장과 일본의 도심지 번화가가 동시에 있는 곳이라 나쁘지 않은 시간이었다.


2-3. 산넨자카 & 기요미즈데라

숙소 위치 상 니넨자카는 패스하고 바로 산넨자카로 갔다.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경사로를 오르고 올라서 그 근처로 들어가자마자 차와 사람이 얽혀서 정말... 예전에 갔었던 대만의 지우펀이 급 떠오르더라.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람들이 밀고 밀리면서 다닐 정도는 아니었다는 점.

청수사로 올라가는 길목에 옛날 스타일의 주택과 상점들이 옛날 일본의 느낌을 떠올리게 해 주는 곳이다. 
청수사까지 올라가서 위에 올라서 보면 그렇고... 거리를 걸어다니며 보면... 옛 거리를 느끼기 보다는 그냥 상점가이더라. 

유모차 끌고가기 힘들 것 같아 아기띠를 메고 등산하는 마음으로 올라갔는데, 생각보다 힘들진 않았다.
니넨자카와 산넨자카 주변 만 간다고 생각하면 유모차를 끌고 갈 수는 있다. 차가 다니는 도로라서 유모차로 이동도 가능하다.
하지만 산넨자카 그 안쪽으로 들어가야겠다면... 당연히 유모차는 포기하는 것이 좋다. 사람도 많고 주변에 세워둘 곳도 마땅찮다.
또 청수사(기요미즈데라) 경내에는 계단이 많고 자갈 길이라 유모차를 가지고는 매우 어렵다.

아쉽게도 청수사 대웅전은 공사 중이라서 그 위에서 내려다보는 기가막히다는 뷰는 못봤지만, 일본 특유의 절 분위기는 나쁘지 않더라.
대웅전까지 안보니 입장료도 안내고 되고 잘 다녀왔다.


2-4. 교토역과 그 주변

교토역은 거대한 쇼핑센터이다. 그래서 여긴 애 데리고 가기 꽤나 괜찮다.

일단 교토역 바로 옆에 있는 이세탄 백화점. 7층인가 가면 아기 기저귀 갈이대와 밥먹는 공간이 있다. 시설이 일본에서는 아주 잘 되어 있는 편.
그리고 역 지하로 가면 까페와 음식점 기타 등등 많은 상점들이 있다.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필요한건 여기서 다 산듯 하다.
다만 이세탄 백화점과 교토역 지하상가... 여기 사람 정말 많다. 밥 먹기 힘들다. 줄도 서야되고 웨이팅도 장난아니더라.
까페는 몇개 되지도 않는데, 다들 빽빽하게 앉아있고 줄도 서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교토역 뒷편. 지하도를 통해 가면 교토 아반티 건물이 있고 여기에 회전초밥집 그리고 돈키호테도 있다.
일본오면 꼭 먹어야지 다짐했던 회전초밥... 결국 여기서 먹었다. 테이블 있는 회전초밥집이 이 건물 지하에 있어서 오픈과 동시에 들어갔다.
교토역에서 길 건너편이라 사람도 적고 아주 여유롭고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집에 오기 바로 전에 캐리어를 끌고 교토역으로 갔기 때문에 캐리어를 넣을 락커가 필요했다.
락커 가격은 가장 큰 락커 700엔, 중간락커 500엔이다. 좀 비싸긴한데... 캐리어 끌고 다닐 생각하니 그냥 망설이지 말고 맡기는게 좋을 듯 하더라.
캐리어 맡기고 애기만 온전히 케어해도 중간에 사고를 한번 쳐 버려서... ㅠㅠ 아 끔찍한 기억이다.



교토 오사카 여행 쇼핑 

딱히 으뉴 물건을 막 살건 없었다.

게다가 이제는 여행다녀와서 주변에 선물 돌리는게 무슨 큰 의미가 있냐 하는 생각에 뭘 많이 사진 않았다.


◇ 으뉴 공룡 가방

티라노사우르스 가방이다. 맞다 할아버지 욕심이다. 돌 애가 뭐 저게 그리 갖고싶었겠는가. 아직 잘 모른다.
하지만 그런 느낌이 든다. 나중에 3살만 되면... 아주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아마 어린이집 핵 인싸템이 되지 않을까...


◇ 오리히로 곤약젤리

이거야 워낙 유명한 것이라... 일본 전역 곳곳에 판매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구할 수 있긴 하지만 일본 여행 간 김에 몇개 사왔다.
참고로 사과맛이랑 포도맛이 괜찮다.


◇ 닷사이 23 (DASSAI 23)

해외 나가서 한병 두병 술 사다모으는 것이 어쩌다보니 취미 비슷하게 되어서... 이번에는 사케로 골라왔다.
일본 사케 중 제법 고급 사케이다. 정확하진 않지만, 다른 사람 이야기로는 국내에서는 10만원 이상 줘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면세점에서 23이 5300엔이다. 대충 5만원 조금 넘는다.

원래는 야마자키 위스키를 사 오려고 했는데, 도무지 어디 파는곳이 안보이더라. 아쉽게도 다음번을 기약해야 할 듯 하다.


◇ 선크림 (비오레)

발림성이 너무 좋아서 하나 가지고 있는데, 하나 더 사왔다.
선크림인데, 올인원 로션처럼 부드럽게 발리고 끈적이지 않는다. 금방 흡수되어 아주 만족하고 있다.


♧ 기타 못사온 것들....

항상 다녀와서 아 띠바... 그거 사올껄 하는것 들이 있다. 다음번에 가서 사야지.

튜브형 생와사비. 이거 지난번에 같이 출장갔던 관계사 아저씨가 추천해주시더라. 국내에 파는 그냥 와사비하고는 차원이 다르다고 하더라.

코리락쿠마 쿠션. 예전에 사다둔 리락쿠마 쿠션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모찌쿠션으로 알려져있다. 몰랑몰랑한 것이 으뉴가 너무나도 좋아한다. 셋트로 하나 더 사려고 하는데 국내에는 파는곳이 없고, 오사카 키디랜드 가게 되면 꼭 사와야 할 아이템.

야마자키 위스키. 지난번에 미니어쳐로 한병 사다놨는데, 와이프가 임신중이라 맛도 못보고 사라져버려 다시 사려했는데, 구하기가 생각보다 힘들더라.

아기 유카타. 귀여워서 하나 사려했는데 무슨 가격이 안드로메다이길래 포기. 인터넷에서는 만원 언저리 싸게 샀다는 후기도 있는데, 역시 관광지 물가는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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