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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 10개월 아기 발달상황. 이제는 어린이 아닌가?!
    Day by day/육아 Diary 2019. 4. 2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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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서 블로그 글을 못썼다. 핑계이기도 하지만, 화학회사를 다니는 탓에 2~3년에 한번씩 돌아오는 TA때문에 바쁘기도 했고... 자격시험 준비를 한다고 책상앞에 앉아서 휴대폰 만지고 있었던 시간도 있었다.

    특히나 꾸준히 써야겠다고 생각했던 육아일기도 2달이 넘도록 휴업상태였다. TA기간동안 으뉴를 처갓집에 보내버려서 의도치 않게 단기 기러기 아빠가 되어버렸다. 그 기간동안 으뉴가 얼마나 잘 자라고 있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상세하게 다 알지 못했다.
    그저 하루 10분 남짓의 영상통화와 간간히 보내오는 동영상을 보면서 아... 정말 많이 컸구나 싶었다.

    그리고 지난 4월 20일. 약 1달반의 주말부부 겸 기러기아빠 생활을 마치고 으뉴를 집으로 데려왔다.

    8개월 으뉴 - 담양 수목원 가든 펜션

    첫 장거리 이동

    으뉴가 8개월에 접어들던 그 시절... 처가집에 아이를 맡기기 위해서 장거리 이동을 처음으로 시도해보았다.

    처가집이 같은 지역이 아니라 차로 4시간 걸리는 울산 - 수원이기에 처음부터 긴장을 많이 했다.
    특히 가족 행사 때문에 중간 경유지가 추가되어 이동 루트는 울산 - 담양(전라도) - 수원이 되었다.

    거의 하루에 300km씩 차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 네비게이션 상으로는 4시간이 찍혔지만, 이동에는 그보다도 훨씬 긴 시간이 소요되었다.

    출발시간은 으뉴의 첫 낮잠시간을 고려해서 잡았다. 최대한 잠 잘때 멀리 이동하자는 계획으로 아침 10시에 출발했다. 출발하자마자 차에서 숙면에 들어간 으뉴. 이상하게 차에서는 낮잠을 길게자더라. 거의 2시간을 잔 덕분에 2시간동안 쉬지않고 달려서 겨우 경상도 땅을 벗어날 수 있었다.
    이때부터는 휴게소를 엄청 열심히 들어갔다. 잠도 잘만큼 잤겠다... 카시트에 묶여있는게 답답하기도 하겠다 계속해서 짜증을 부리고 고함을 질러서 휴게소에서 쉬어갈 수밖에 없었다.

    고속도로 휴게실 내 수유실

    아. 참고로 고속도로 휴게소의 수유실... 정말 감동받았다. 이정도면 아기 데리고 장거리 여행도 갈 만 하겠다고 생각이 되었다. 여느 대형마트나 백화점의 수유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잘 되어있는 휴게소도 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아기침대와 쇼파가 있고, 휴게소마다 다르지만 젖병소독기, 전자레인지에 기저귀까지 있는 곳도 있더라. 사이즈는 다양하지 않지만 그래도 기저귀가 비치되어 있으니 빈손으로 와도 임시방편으로 처리는 가능할 듯 싶다.

    으뉴의 짜증을 견디며 달리고 달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오전 10시 출발해서 도착시간이 오후 4시. 네비게이션에 표기된 시간으로는 4시간이었으나 6시간 걸렸다.
    아기 데리고 가려면 중간중간 휴게소에 많이 쉬어줘야 하니... 네비 표기 시간보다 약 1.5배 정도 잡으면 될 듯 하다.

    막판에 조금 짜증을 내긴 했지만, 출발시간을 잘 선택해서 움직이고... 고속도로 위주로 운행을 하면 다닐만 한 듯 싶다.

     

    한달반만에 본 아빠. 과연 알아볼까?

    으뉴를 처음 처가집으로 보냈을 때가 8개월 조금 넘었을때였다.
    그리고 내가 다시 으뉴를 데리러 처가집으로 갔을때가 거의 10개월이 다 되어가는 시기였다.

    기간으로는 약 6주밖에 되질 않지만, 아직 인생이 300일도 되지않는 아기에게 6주는 어마어마한 시간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나도 와이프도 할머니 할아버지도 모두 궁금해했다.

    과연 으뉴가 오랫만에 본 아빠를 알아볼까? 그리고 낯가림을 하지는 않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빠는 역시 아빠인가보다. 전혀 낯가림 없이 방긋 웃어주는 모습이 너무나도 기뻤다. 

    그 전날 처가집에 밤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아침에서야 으뉴의 얼굴을 마주 볼 수 있었다.
    먼저 아침에 일어나 눈감고 있는 아이의 얼굴을 물끄러미 한참을 쳐다봤다. 6주만인데, 너무나도 부쩍 커버린 아이의 모습이 너무나도 대견스럽고 예뻤다. 그렇게 한참을 보고 있으니 스르륵 떠지는 눈꺼풀.
    아... 혹시나 내 얼굴 보고 낯가리고 울면 어쩌나... 날 못알아보면 어쩌나 짧은순간 많은 고민과 번뇌에 휩싸였다.
    하지만 으뉴는 아빠를 실망시키지 않고 감동시키더라. 바로 방긋 웃으며 파바바박 기어와서 안겼다.

    간간히 영상통화로만 얼굴을 봐왔는데도 잊지않고 기억하고 있었다니... 감동...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지금... 내 얼굴만 보면 계속 안아달라고 징징 거린다.
    아마... 아빠 보다는 날 안아주는 사람 정도로 기억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혼자 누워서 자는 아기

    6주동안 처가집에서 머무는 사이, 와이프와 장인장모님께서 새로운 기적을 하나 만들어서 으뉴에게 심어두셨다.

    혼자 누워서 잔다. 10개월짜리가 혼자서 말이지.

    물론 그냥 공짜로 혼자 누워서 자는건 아니고... 그를 위해서는 수많은 사전 작업들이 필요하긴 하지만, 그래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서 블로그 글에 작성했다시피 으뉴를 재우기 위해서 수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아부어야했다. 그 노력중에는 안아서 짐볼을 타야 하는 것도 있었다. (어떨때는 짐볼만으로 삼성헬스 걸음 수 10,000을 찍기도 했다) 와이프도 나도 허리도 아프고 손목도 아프고 애가 더 무거워지면 어쩌려나 걱정했는데, 아주 좋은 습관을 만들어왔다.

    씻기고 마지막 분유 한사발을 거나하게 들이키고 나서는 방에 불을 끄고 엄마와 아빠와 으뉴가 함께 눕는다.

    물론 바로 자려는 생각은 1도 없다. 엄마를 타넘고 아빠 얼굴을 만지고 벽을 두드리고 별의 별 장난을 다 친다. 그래도 아기의 장난에 휘둘리지말고 조용히 잘 수 있도록 눕혀준다. 눕히면 일어나고 눕히면 일어나고 어느정도 반복하다보면 어느순간 잠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얼굴을 파묻고 비비기 시작하면 이제 졸리기 시작했구나... 생각하고 곱게 잘 눕혀준다.
    가끔은 눕혀주지 않아도 푹 쓰러져서 자기도 한다.

    지금은 재우는데, 짧으면 30분, 길면 2시간 정도 걸리기도 한다. 아마 좀 더 숙달되면 재우기가 조금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조금 해본다.

    아! 그리고 이제 방분리도 시작했다. 아이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나의 숙면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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