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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드디어 백일! 백일에 기적?! 백일의 기절!Day by day/육아 Diary 2018. 10. 8. 06:40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드디어 체리가 세상에 나온지 100일.
수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100일이 다가오기 전 일주일 간 있었던 일들이 아주 스펙타클하다.
젖병거부 부터 시작해서 접촉성 피부염으로 난리가 난 양쪽 다리. 그리고 백일잔치.
그래도 무사히 건강하게 잘 커준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것 같다.
백일잔치.
백일잔치는 소박하게 가족끼리 진행했다.
물론 30년전 나 자랄때만 해도 무슨 업체고 이런게 없어서 당연히 셀프로 했겠지만
이제는 셀프 백일잔치라고 하면 이것도 뭔가 특별해 보인다. 그래 우리는 셀프 백일잔치를 했다.
다만 옷이나 몇몇 소품들은 돈 주고 빌리고, 돈주고 떡 맞추고, 돈주고 뷔페식당가서 식사를 했다.
아 사진도 셀프로 찍었다. 아빠의 허접한 실력과 장비 덕분에 빵긋 웃는 모습의 화사한 사진은 건지지 못했지만, 그래도 나름 의미있는 백일잔치.
양가 부모님도 만족해 하시고 체리도 힘들지 않고 잘 끝냈다. 굿잡
백일 잔치 준비에 대한 내용은 추후 다른 포스팅에서 자세하게 한번 적어볼까 한다.
젖병거부. 아빠와의 밥상머리 교육으로 극복.
우리 체리는 모유수유를 했다. 와이프가 모유수유에 대한 욕심도 조금 있었고, 결정적으로 너무 편하기 때문에 모유수유를 고집했다.
그러나 95일 무렵 엄마의 외출 전 사진 테스트를 겸해서 젖병을 한번 물려봤는데, 이눔자식이 아주 뱉고 난리도 아니다.
결국 그날은 엄마 가슴을 물려서 겨우 애를 진정시키기는 했는데, 특단의 조치가 필요해 보였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모유를 먹던 아기의 경우 약 100일 무렵에는 젖병에 대한 거부가 생긴다고 한다. 이맘때 쯤이면 자기 주장도 하나씩 생기면서 맛이나 촉감에 대한 느낌이 왕성해 지기 시작한단다. 그래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적응시키고 그걸로 쭉 물려야 한다고...
체리의 짧은 인생에서 어마어마한 선택과 변화의 시기가 찾아온 것이다.우리 체리의 경우 젖병에 담기면 엄마의 유축모유나 분유나 구분없이 모두 뱉어내었다.
이제는 젖을 떼야할 때라고 판단하고 와이프와 하루 날잡아서 체리를 굶기기로 했다.
사실 굶긴다고 표현하면 굉장히 비윤리적이고 아동학대 같지만, 그냥 모유 직수를 끊는 방법이다. 배고파서 젖병이라도 물도록.
[첫번째 분유]
꿀잠자고 아침에 일어나서 9시경. 첫번째 맘마. 50ml인가 열심히 먹더니 허기만 면하고는 바로 울며불며 젖병을 뱉기 시작.
여러번 재시도 하면서 물려봤지만 별 소용이 없다.
잘 달래서 놀아주니 또 베시시 웃으면서 놀기 시작... 아직까진 별로 간절함이 없어보인다.[두번째 분유]
3시간이 지난 점심 무렵 두번째 맘마. 이번에는 처음부터 난리다.
한두번 빨아보더니 퉤 하고 뱉는다. 잘 달래서 또 물려봤지만 한두번 빨고 뱉기를 반복.
어째어째 계속 시도해서 겨우 20ml를 먹이고 그때서야 포기.[세번째 분유]
두어시간이 지나고 다시 세번째 맘마. 분유 버리는게 너무 아까워서 압타밀 2스푼으로 분유를 타오니 60ml 조금 넘는다
이번에도 난리다. 안물고 버티고 울고불고 난리가 났다.
또 실패인가보다... 하면서 자세를 고쳐잡고 마지막 시도를 하는데 들려온 체리의 항복 신호.
쫩쫩쫩쫩 이제 먹기 시작한다. 60ml 타온게 1분도 안되서 순삭당했다. 와이프한테 빨리 더 타오라고!!!!
압타밀 3스푼 더 타와서 총 합 5스푼, 170ml의 분유를 다 먹었다. 자기도 어지간히 배가 고프긴 고팠나보다.
순식간에 분유 다 먹고 트림까지 하고 베실베실 웃고있는데, 밥줘서 고맙다는건지... 아님 생존을 위한 애교부리는건지 모르겠다.
그 이후로 두어번 더 젖병거부를 하려는 스텐스를 취하긴 했으나 결국 아빠의 단호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젖병을 물고있다.현재는 직수는 아예 금지. 오로지 유축수유와 분유만으로 생활하고 있다.
오히려 젖병을 사용하니 좋은점이 몇가지 있다면, 일단 체리가 먹는양이 일정해졌다.
유축과 분유를 비교해보니 1회 유축해서 나오는 양보다 먹는 양이 훨씬 많다. 즉 여지껏 체리가 양껏 못먹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이거 미안하네;;;
게다가 분유로 배불리 먹이고 재우니 수면시간이 월등히 늘어났다. 엄청 잘 잔다.처음에는 모유에 집착했던 우리부부이지만, 이제는 자연스럽게 잘 넘긴 듯 하다.
백일의 기적인가 백일의 기절인가?!
일단 결과부터 말하면 우리 체리 백일의 기적을 행하고 있다.
바로 수면시간이 엄청나게 늘어난 것이다. 이제 하루 일과 그래프의 절반을 잠으로 채울수도 있을 것 같다.
아래 사진에서 보라색이 잠이다. 10월 5일 밤부터는 새벽에 깨는일이 사라졌다. 유후~
본격적으로 분유를 시작하면서 부터 나타난 변화이다. 자기전 분유를 170ml 충분히 먹고 잔다.
그러면 저녁 9시~10시에 자서 아침 5시나 6시에 일어난다. 8시간 통잠을 자기 시작한 것이다.
게다가 이때 먹고 두세시간을 더 잔다. 엄빠도 컨디션이 좋고 체리도 컨디션이 좋다.
덕분에 아빠는 자연스럽게 아침형 인간이 되어 버렸지만, 아빠도 충분한 양의 잠을 자고 있다. 너무 행복하다.
50일 이후 90일 이전의 패턴은 9시~10시 수면 시작. 새벽 2시 혹은 3시에 기상.
한바탕 울고불고 밥도 먹고 기저귀도 갈고 재취침. 아침 7시 혹은 8시에 기상해서 배실배실 웃기 시작하는게 하루 일과였다.
6시반에 출근준비를 해야하는 나로써는 너무나도 가혹한 시간이었다. 잠이 부족해서 살도 많이 빠지고 얼굴에 다크서클이 드리우고 있었다. 이게 싫어서 둘째를 안낳아야되겠다는 다짐까지 하고있다. 이때의 상황과 비교하면 지금은 너무나도 행복에 겨운 삶을 살고있다.
앞으로 체리의 수면패턴이 이렇게 이어질지... 아니면 또 원더윅스를 심각하게 겪어서 패턴이 뒤틀릴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로써는 아주 고무적이다.
병원가자 체리야. 접촉성 피부염.
평소에도 작게작게 뭐가 하나씩 여드름처럼 나길래 별것 아니겠지 하고 방치해두었던 다리.
어느날 아침 피범벅이 된 체리 다리를 발견했다. 오돌도돌 올라오기 시작한 다리가 가려웠던 것인지 자기 손으로 막 긁은것.
(이제 손을 다룰 수 있게 되어서 가려우니 자기가 다리도 막 긁고 그런다;;;;)
손톱을 깎아주었으나, 어느 한쪽 날카로운 부분이 있었던 것인지 살이 움푹 패이고 아주 난리가 났다.
너무 놀라 회사 휴가쓰고 병원으로 직행.
의사선생님은 의사선생님이다. 저 멀리서 다리 걷고 있는 체리를 보시더니 더 볼것도 없다는 듯 말하신다.
"접촉성 피부염이네요. 스테로이드 연고 처방해드릴테니 하루 1~2회 바르세요. 손톱 관리 잘 해주시구요." 라고 하신다.
병명은 접촉성 피부염. 연고는 아기의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도 근본적으로 피부염을 일으킨 원인을 찾아야.....;;;
[추정원인 1]
이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오면서 새로 꺼내입은 체리의 긴팔 긴바지 옷들...
최대한 면제품으로 입히고 한번 삶아서 입히고 있긴했다.
하지만 뭔가 빠진게 있었나? 하는 생각으로 옷가지를 전부 새로 빨았다.[추정원인 2]
어른 옷. 요즘 체리는 세워서 안기는걸 아주 선호한다.
이때 체리 다리 앞쪽과 어른 옷이 바로 만나게 된다. 이 부분이 이번에 염증이 발생한 부분이기도 하다.
내가 퇴근하고 손만 닦고 체리를 바로 안아줘서 그렇게 된 것일 가능성인 높다.
특히 나는 화학공장을 다니고 있어서, 직간접적으로 그 화학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게 체리한테 바로 영향을 미친것 같기도...
앞으로 퇴근 후 최대한 씻고 체리를 만져야 할 듯 하다.[추정원인 3]
분유. 분유를 시작했을때 아기와 맞지않으면 피부에 발진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더라.
이건 처음에 생각했던건데, 피부염이 생기기 시작한 시기와 너무 일치해서... 의심했다.
근데 접촉성피부염이라 하니 분유에 의한 영향은 거의 아닌 것 으로 판명.일단 현재 병원에서 처방받은 리도맥스(스테로이드연고), 비판텐(비스테로이드연고), 아쿠아퍼(침독크림) 3가지를 발라주고 있다.
피부의 가려움증은 이제 진정된 듯 하고 아무래도 손톱으로 긁어 난 상처가 잘 아물길 바라면서 보습도 충분히 시키고.
얼른 나아라 체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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