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32] 고집쟁이 사고뭉치 18개월 남자아기 성장일기
    Day by day/육아 Diary 2019. 12. 15. 11:33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요즘 포스팅이 매우 나태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요즘 아주 평화와 행복의 나날들이 지속되고 있다. 여전히 아이와 있는 시간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과거와 비교한다면 누워서 떡먹기 수준이 아닐까...

    아이를 키우고 돌보는데 있어 굉장히 힘들고 지치는 부분이 있어야 글로 징징거리며 나의 괴로움을 토로할터인데, 글 쓸만한 특이점이 많이 사라져버렸다.

    그만큼 우리 으뉴가 안정적으로 잘 자라고 있으며, 우리 부부 또한 아이와의 관계를 잘 맞추어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여러가지 변화들이 우리 으뉴에게서 보인다.

    이제 사회화된 존재로써의 행동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그 사회화를 어떻게 잘 이끌어 줄 수 있느냐가 새로운 우리 부부의 고민 중 하나이다.


    아이는 엄마 아빠의 거울

    으뉴가 말문이 하나씩 트이면서 이제는 단어 하나하나를 내뱉기 시작했다.

    이제 한달쯤 되었나... 종종 친구들의 이름도 부르고 엄마 아빠의 의미는 95%정도 이해한 듯 하다.
    (엄마의 의미는 생물학적 엄마와 분홍색 상어... 아빠의 의미는 생물학적 아빠와 파란색 상어...)

    반복되는 단어의 사용과 그 상황을 복합적으로 이해해가면서 단어를 익히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아이C" 이다.

    아주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 으뉴... "아이C"를 아주 또박또박 정확한 발음으로 시기적절한 순간에 내뱉는다. 주로 지 마음대로 안될때...


    내가 욕이 많이 늘었다.
    핑계이지만 회사생활 6년에 붓싼운전 2년반 하면서 욕이 안 늘 수가 없었다. 그래도 애 앞에서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나도 모르게 특정 상황에서 자동적으로 재생되는 "아이C" 라는 감탄사가 우리 으뉴에게는 아주 인상깊게 들렸나보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혹시 집안에 욕 하는 분이 있나요? 으뉴가 따라하는거 같아요" 라고 물어보셨을때 접시물에 코라도 박아야하나 싶더라.


    지금은 집에서 와이프와 나 둘 다 노력 중이다. "아이C" 대신에 "아이쿠!" 라고 표현하기로...

    참 맛깔나지도 않고 입에도 잘 붙지 않으면서 내 마음을 10%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단어이지만 애 교육을 위해서라면 노력해 봐야지 뭐.




    무소유에서 유소유

    정말 어린 시절에는 소유라는 개념이 없다. 

    이거도 내꺼고 저거도 내꺼고 그냥 있으면 가지고 놀다가 놔두고 돌아서면 다른거 가지고 놀면 된다. 그저 의식에 흐름에 따라 눈 앞에 있는 것을 가지고 논다. 그런데 이제는 소유를 원한다.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할까나...

    과거 내꺼라는 것이 없었다면, 이제는 자기 소유의 무언가를 꼭 가지고 싶어 한다. 난리도 아니다.


    우리 부부는 으뉴를 데리고 마트를 정말 많이 간다. 일주일에 4~5번? 집에도 수많은 장난감이 있지만, 아이의 무한한 에너지를 발산시키려면 뛰어놀 곳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로 마트의 장난감코너 쪽을 많이 이용한다.

    16개월까지만 해도 장난감을 가지고싶다! 사달라! 가 별로 없었다. 전시품 가지고 놀다가 다른쪽으로 유도하면 그쪽에 가서 또 놀고... 그래서 장난감 코너 가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가 변했다. 눕는다. 이걸 집에 가지고 가자고 한다. 정확한 물건을 포인팅 하면서 그쪽으로 함께 가서 물건을 집어들고 간다.

    뺏어서 제자리에 내려놓으면 난리가 난다.


    과거 많은 어린아이들이 장난감 앞에서 드러누워 발버둥치는걸 봤다.
    그때는 "ㅋㅋㅋ 쟤봐라 ㅋㅋㅋ" 이러고 지나갔는데... 이제는 나의 현실이다.

    이제는 마트 장난감 코너쪽으로 발걸음도 향하지 말아야하고, 혹여 지나가야 할 상황이라면 애를 안고 뛰어야 할 판이다.




    지치지 않는 활동량 

    진짜... 남자애 키우는 어려움이라는 이야기를 이해하게 된다.

    주변의 같은 어린이집 딸 엄마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가만히 앉아서 책도 보고 조용조용 블럭맞추기도 한다더라.

    근데 남자애는 좀 에너지가 많다. 많다 못해 에너지 과잉상태이다. 그 넘치는 에너지를 놀이에서 분출하고 활동으로 소모한다.


    요즘은 날이 추워 마트를 많이 가는데 마트에서 최애 활동은 에스컬레이터 타기 / 무빙워크 타기이다.

    물론 혼자 타면 너무나도 위험하기 때문에 어른 하나가 전담으로 붙어야 한다. 마트 한번 가면 의미없이 무빙워크 타고 수차례 오르내리기를 반복한다.

    한 3번째 넘어가면 따라다니는 사람 허리도 아프고 어질어질하다. 하지만 지치지 않는 으뉴...


    집에서 놀이를 할때에도 가끔씩 파괴본능이 꿈틀대는듯 하다. 

    미끄럼틀 탈때 왜 꼭 인형을 먼저 태우는 지 모르겠다. 안전한지 확인하려는건 아닐테고... 미끄럼틀 아래 수북히 쌓인 인형 사이로 뛰어드는 느낌이 좋은 것 같다.

    블럭놀이할때는 만드는 것 보다 부시는게 더 재미있어보인다. 가지고 놀다가 마음에 안들면 그냥 저 멀리 던져버리기도 한다.

    물컵은 안깨지는 재질이라 너무나도 다행이다. 밥먹는 내내 물컵을 바닥에 내려치고 던지고 떨어트리고... 하...


    여튼 이렇게 많은 활동량과 승질도 부리며 에너지를 소비시켜야 밤에 잘 잔다는게 함정.

    그래서 오늘도... 피곤하지만 준비하고 마트로 향한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