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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 6개월 아기 체리. 통잠의 기적과 아기 발달사항들~
    Day by day/육아 Diary 2018. 12. 25.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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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어엿한 6개월 아기 체리!


    11월 중순에 마지막 글을 쓰고 거의 한달반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본의 아니게 해외 스케쥴과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로 인해서 블로그 포스팅에 게을렀기 때문에 한번에 몰아서 써보려고 한다.


    아빠 싫어! 엄마 좋아!

    일단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체리의 수면.

    어쩌다보니 포스팅마다 계속해서 아기 잠자는 이야기만 하는 것 같은데, 사람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수면이고... 현재 나에게는 온전한 수면이라는 것이 결여되어있어서 그런 듯 하다. 아무렴 예전에 교양시간에 배웠던 마쉘로우의 욕구단계이론 1단계에 다른건 기억이 안나도 식욕과 수면욕 두개가 있었다는 것은 기억이 난다.

    어찌되었건 간에 지금 체리에게 아주 중요한 변화가 찾아왔다.

    바로 아빠의 자장자장 서비스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 거절이 아니고 명백한 거부다. 

    정확하게는 낮에 밝은 상태에서의 아빠는 좋고 잘 놀아주는 사람이지만, 불꺼진 어두운 방에서의 아빠는 치한이나 불한당 정도로 여기는 듯 하다. 아주 내가 안으면 자지러지게 운다. 처음에는 어두운 곳에서 젖병 놓쳤을때 잡아주는 것도 싫어하더니 그나마 요즘은 어느정도 관계의 진전이 있어서 트름 시키는 정도의 스킨십은 허용한다. 하지만 그뿐... 그 이상을 시도하면 아주 미친듯이 울어댄다. 엄마한테 안기기 전 까지는 오늘이 세상의 마지막인듯 운다.

    몇번을 시도해봤지만 더이상의 진전이 없기에 그냥 엄마한테 모든걸 일임한다.

    오히려 이런 성질머리를 이용해서 가끔 엄마한테 안겨서 찡얼찡얼 거리거나 울며 잠투정을 부릴때면 오히려 내가 안아버린다. 아빠 품에서 한참 울만큼 실컷 울고나서 엄마 품으로 가면 그곳이 더 포근하고 편안해서 안정감을 느끼는 극명한 대비 효과. 그러면 바로 잠들기도 하더라고...

    와이프한테 체리를 넘겨주고 빈손으로 서 있으면... 뭔가모르게 쓸쓸한 느낌도 든다. 

    아빠는 어쩔수없는건가...


    하루 12시간 수면의 기적

    아 그리고 우리 체리의 통잠이라는 것이 만들어졌다. 100일에 찾아와야할 기적이라는게 160일에야 찾아왔다는건 함정이지만 왔다는게 어딘가.

    내가 이탈리아에 가 있는 동안 와이프 혼자서 만들어 낸 대단한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체리가 밤에 깨서 찡얼거리고 그럴때마다 혼자서 쪽쪽이도 안주고 밤수유도 끊어가면서 만들어 낸 통잠.

    일단 와이프의 통잠 만든 방법은 이렇다.


    아기 통잠 만들기

    - 밤 수유를 끊어야 한다. 밤에 우유를 먹는 습관을 없애면 더 깊이 잘 수 있다. 배고파서 먹는게 아니고 먹던 버릇 때문에 먹는거다.

    - 쪽쪽이를 안써야 한다. 공갈젖꼭지를 빨고 자기 시작하면 자다가 공갈이 빠지면 깬다. 중간에 깼을때도 공갈을 물리지 말고 재워야한다.


    이 두개가 정말 어렵고 고달픈 작업이다. 몇일 살지도 않은 인생이지만 이미 습관이라는게 생겨가는 아기에게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주는 게 쉽진 않다. 그렇지만 조금 힘들더라도 그런 습관을 만들어두니 통잠이라는걸 자긴 잔다.

    아 물론 와이프의 입장에서는 통잠이고... 내 입장에서는 통잠이 아니다.

    무슨말이냐면... 애가 밤에 자기 시작해서 아침에 일어나는 일련의 시간 흐름 속에 계속해서 자는게 아니더라. 잠결에 손가락도 쫍쫍 빨다가 뒤척거리면서 침대 벽도 한번 긁고, 꿈을 꾸는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옹알이같은 샤우팅도 한번 하고... 

    밤귀 어두운 와이프는 숙면을 취하지만, 나는 귀에 3M에서 나온 소음 방지용 이어플러그를 귓구멍에 꽂아넣고도 잠에서 깬다. 예민한 내 탓이지뭐...

    어쨌거나 이런 식으로라도 최대 12시간까지 자는 체리를 만날 수 있었다.

    잘때가 역시 제일 이쁘고 사랑스럽다.


    요즘도 한번씩 자다가 깨서 울기도 하곤 하지만... 너무 지칠때는 쪽쪽이를 줘서 재우기도 하지만... 

    그래도 확실히 삶의 질이 나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다.


    6개월 아기의 발달

    이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는 시기의 체리는 거의 180일이 다 되어간다. 6개월 아기가 다 되어가기 때문에 이제 3차접종도 준비해야한다.
    (하... 3차 접종 맞고난 그날 저녁의 지옥도를 머리속에 그려보니 절로 한숨이 나온다...)

    일단 6개월 아기의 발달사항을 한번 읊어보자면...


    1. 혼자 앉는다

    175일 정도 넘어서는 시점에서 혼자 앉기 시작했다.
    5등신의 매혹적인 몸매로 무게중심이 높이 있어 가끔 옆으로 쓰러져 넘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장난감 앞에 두고 앉아서 한참동안을 놀고 있는걸 보면 너무나도 편하다.

    게다가 식당같은데서 사용하는 아기용 의자에도 앉아있을 수 있다. 앉아서 장난칠 무언가만 있으면 한참을 가지고 잘 논다.


    2. 손에 들어온 물건을 놓치지 않는다.

    전에는 내 손이 내 손이 아닌지라 제어가 잘 되지 않는 느낌이었다. 고장난 로봇팔을 붙여놓은 느낌이랄까... 그런데 지금은 어설픈 로봇팔을 붙여둔 느낌.

    일단, 자기 팔에 대한 제어권을 어느정도 얻은 듯 하다. 기본적인건 한다. 특히 눈앞에 치발기를 놔두면 손으로 가져가서 잡고 입으로 가져간다. 

    아 물론... 아직 정밀 작업은 잘 되지 않는다. 치발기를 잡고 입으로 가져가다가 코로 가기도 한다. 그래도 대충 그 근처까지는 가니까 어떻게든 빨기욕구는 해결하니 다행이다. 

    당연히 젖병도 잘 잡고 있는다. 이제는 젖병으로 드리볼도 하는 수준에 올랐다. 전에는 두손으로 잡고 먹더니 이제는 한손으로 잡고 다른 한손으로는 장난도 친다. 먹다가 젖병 빼고 장난도 치다가 다시 젖병을 물고... 아 이건 좀 안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3. 이앓이가 시작 되는 것 같은 느낌.

    확실하진 않다. 잇몸을 만져봐도 긴가민가해서 이가 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증상이 딱 이앓이다.

    새벽에 1~2시쯤 일어나서 운다. (이때가 호르몬 분비가 활발할때라네...) 뭘 해도 달래지지도 않은 상태로 30분 이상을 운다. 쪽쪽이도 치발기도 다 소용없다. 혹시나 해서 아랫잇몸을 만지니 더 크게 운다. 아픈가봐...

    왠지 이게 이앓이의 증상이 아닐까... 추측하게 하는 이유이다.


    4. 아크로바틱한 잠자리


    150일까지는 아주 정자세로 잠들어서 그 자세로 일어난다. 가끔 발로 팡팡 차긴 하지만 자세가 흐트러지진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자면서 침대 곳곳을 누빈다. 침대가 좁아서 망정이지 컸으면 180˚ 회전도 했을 것 같은 활동량이다.

    몸부림을 치다가 항상 침대 한쪽 벽에 머리가 부딪힌 상태로 자고있다. 가끔 옆으로 누워서 자고있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이제는 아기침대는 보내줘야할 때가 된 것 같다. 찾아보니 범퍼침대도 많이 사용하지만 데이베드를 사용하는 사람도 많이 보이더라.
    범퍼침대야 워낙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다보니 검증된 제품이긴 하지만, 결국 아기에게 또 새로운 침대를 사줘야하니까... 그냥 처음부터 데이베드로 한번에 가는것도 좋지 않을까... 고민중이다.


    5. 서 있는걸 좋아한다.

    두가지 의미의 서있는 것을 다 좋아한다. 

    첫째로 누가 안아주고 있을때 서 있는 것. 이건 뭐 예전부터 꾸준히 좋아해왔었다. 시야가 높은 것이 좋은 모양.

    둘째로 자기 두 발로 서 있있는 것.
    물론 자기 힘으로 서 있지는 못한다. 누군가가 잡아준 상태로 세워주면 다리에 힘을 뽷 주고 서 있는 자세를 유지한다.
    그 자세로 있는 것이 새롭고 즐거운 모양이다. 칭얼거릴때 저 자세에서 한동안 잘 논다. 문제는 좀 있으면 힘들어서 다시 칭얼거린다는 거...

    기지도 못하고 하물며 배밀이도 못하는 것이 두발로 서는걸 좋아한다니... 참 이상할 노릇이다.


    늦었지만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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