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밀라노 스타벅스 리저브
ITALY MILAN STARBUCKS RESERVE

스타벅스가 마지막으로 점령한 그 땅. 이탈리아
이제 스타벅스가 진출하지 못한 나라는 전 세계에 딱 한군데 남았다고 하더군요. 바로 북한... 

에스프레소의 본가이자 모카포트의 개발로 커피의 대중화를 이루어 낸 이탈리아 땅에 스타벅스가 방점을 찍었습니다.

바로 스타벅스 리저브.

수많은 시도에도 이탈리아에서만은 스타벅스 매장을 지켜내지 못하다가 전략적으로 어마어마한 투자를 해서 매장을 세웠다길래 가봤습니다.
(일행 중에 각 도시 별로 스타벅스 컵을 모으는 분이 있어서 겸사겸사 가 봤네요.)


아주 입구부터 어마어마합니다. 고풍스러운 옛 건물에 아주 작게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라고 적혀있습니다. 

저 글자 아니면 스타벅스인지 아닌지도 모를 정도에요. 무슨 문화재인줄...


들어가면 어마어마하게 큰 공간이 스타벅스로 꾸며져있습니다.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들이 있는 곳 부터 시작해서 디저트코너 그리고 로스터리까지...

천장에 보면 이상한 청동 배관들이 여기저기 있죠? 저리로 로스팅 된 커피콩들이 날아다닙니다. 미친듯한 스케일...


솔직히 여기서 커피를 마실 생각은 안듭니다. 이것저것 구경할 거리가 많은 관광 명소 같은 느낌이죠.

스타벅스에 같이 간 이탈리아인 친구가 옆에서 뚱한 표정을 지으면서 저희를 기다려 주더군요. 그래서 물어봤습니다.

KR : 이탈리아 사람들이 혹시 스타벅스에 오냐?

IT : 아니. 여기 안온다. 여긴 그냥 관광객들이 오는 곳이다. 

KR : 왜 여기 안오나? 커피 좋아하지 않나?

IT : 비싸다. 굳이 이탈리아에 맛있는 커피가 많은데 이런 비싼곳에 올 이유가 없다.


그래서 준비된 관광객들을 위한 코너. 바로 스타벅스 머그컵과 텀블러 제품들 코너랍니다.

보통 다른 나라에 가면 텀블러와 머그컵에 도시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나 로고를 크게 새기고 도시이름을 예쁘게 적어둡니다.

But! 여기는 차별화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심플합니다.

별표 하나와 R 글자 적혀있고 아래에 아주작은 글씨로 MILANO 라고 젹혀있어요.


R


물론... 개인 취향 차이이겠지만, 도시를 상징하는 의미로 모으는 입장에서는 안좋아하기도 하더군요

심플하다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 뭐...

하여튼 디자인적으로는 아주 깔끔하고 예쁩니다. 대신 가격이 개비싸요.

가장 작은 머그 하나가 10유로 이상 합니다. 전 그냥 구경만...



스타벅스 리저브 가운데는 로스팅 기계가 빙글빙글 돌면서 끊임없이 커피콩을 볶고있어요.

그리고 그 볶여진 콩은 배관을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저장되기도 하고 포장라인을 거쳐서 제품이 만들어지기도 해요.




완전 자동화 라인.

이런걸 커피숍 안에 두고 인테리어로 할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요?

정말 효율성과 공간활용도는 개나 줘버리고 관광객들에게 볼 거리만을 제공하기 위한 순수한 인테리어.


뭐 그렇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지켜보는 곳에서 포장되는 라인을 깨끗하게 관리하려면 얼마나 힘들까요?

하루종일 쓸고 닦아야할듯...


테이블이 그리 많진 않지만, 곳곳에 자리잡고 커피를 마시는 관광객(?)들이 보입니다.

여기저기 특이한 기구들에서 커피를 뽑아내니 신기하긴 하네요.

그 순간에도 머리위의 배관에는 커피콩들이 촤르르르 소리를 내면서 날아다니고 있구요.


드립 하는거 같기도 하구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런 느낌이에요. 연금술 하는 곳에 와 있는 듯 한 기분?



커피를 마시려면 굳이 이곳을 갈 이유는 없어보여요.

이탈리아 현지인 曰 비싸고 맛없는 커피이다. 

그렇지만, 기념품 구매를 목적으로 한다던가... 이제는 랜드마크가 되어버린 밀라노의 명소를 한번 가 본다고 생각하면 한 번 가볼만 합니다.

앉을 곳도 많이 않고 편하고 푹신한 쇼파 대신에 두 눈과 양 귀를 현혹시키는 광경들이 눈앞에 펼쳐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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