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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코 프라하의 인생맥주 스트라호프 수도원 수제 맥주 IPA
    Travel/Europe 2017. 12. 2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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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rahovský kláster

    스트라호프 수도원 양조장


    흔히들 맥주하면 독일을 떠올리시는데요... 독일만큼 맥주로 유명한 나라가 바로 독일 동쪽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나라인 체코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필스너 맥주의 원산지가 바로 체코의 플젠이라는 도시이구요... 미국 맥주로 알고 있는 버드와이저의 국가가 체코랍니다.
    (현재 우리가 먹고있는 버드와이져는 미국 회사에서 라이센스를 사가서 체코 맥주가 아니긴 하지만요;;;)

    1인당 맥주소비량 1위인 나라가 체코라고 할 정도로 맥주 사랑이 지극합니다.


    각설하고 체코에서 맥주는 물보다 싸고 맛있습니다. 정말 맥주만을 위해서 체코여행을 한다해도 모든 여정을 다 채울 수 있을 정도네요.

    일반적으로 TESCO에서 500ml짜리 병맥주 (코젤, 필스너우르켈 등등) 1병에 천원남짓 입니다. 애주가들의 천국이지요.


    그냥 식당에서 맥주를 주문해서 마셔도 엄청 맛있는데, 그 맥주들이 기억나지 않게 만들어주는 곳이 바로 스트라호프 수도원 양조장입니다.


    수도원에서 맥주를 만들어판다는게 어색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개신교나 천주교에서도 직접 과수원을 만들어 포도를 기르고 수확을 해서 포도주를 만들어 마시는 것을 생각하면 이상할게 없긴 합니다.

    종교인들이 술을 멀리해야한다는 것도 저의 선입견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여튼 이 수도원은 이제는 아주 전문적으로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맥주를 양조해서 판매하고 있답니다.

    수도원으로 들어가는 문을 너머 들어가봅니다.


    스트라호프 수도원 양조장으로 들어가는 길을 안내해뒀습니다.

    입구 들어가서 왼쪽편에 있답니다. 오픈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입구로 들어가면 좌 우로 건물이 있는데 둘 다 같은 수도원 양조장 레스토랑입니다. 

    미리 예약을 하고 가시는게 좋을 듯 해요. 저희는 자리를 못잡아서 한참을 서성이다가 운좋게 빈 자리가 있길래 얼른 앉았답니다.


    거의 대부분의 탁자 위에 Reserved라는 표지판이 얹혀있어요. 자리는 텅텅 비어있었는데, 금새 다 차고 합석도 하더라구요...

    어중간한 시간에 가시거나 예약을 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자! 여기 높은 언덕 위에 있는 스트라호프 수도원까지 우리가 온 목적은 맥주였지요. 

    있는 맥주는 다 먹어보고 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맥주를 주문했답니다.

    좌측으로부터 라거(POLOTMAVE), 흑맥주(TMAVE), 인디아페일에일(IPA) 그리고 시즌메뉴인 초콜렛 스타우트 그리고 대마맥주.

    라거, 흑맥주는 흔히 아실꺼라 생각이 됩니다. 

    IPA는 인디아 페일에일이라고 영국이 인도에 맥주를 수출하기 위하여 홉을 많이 넣고 맛을 강조한 맥주랍니다.

    뒤에 2개는 조금 주의해야하는데, 초콜렛 스타우트는 초코맛이 아니라 카카오열매를 함께 넣어 양조한 술이랍니다.

    바로 옆에있는 초록색 그림이 들어간 맥주가 우리나라에서 마약으로 분류되는 대마를 넣어 양조한 술이랍니다.

    (체코에서는 합법이지만... 저희는 굳이 환각성이 들어간 술을... 도전해보지 않았답니다.)


    좌로부터 라거, 흑맥, IPA, 초콜렛을 주문했습니다.

    다 맛있습니다만... 향이 강한 IPA가 가장 맛이있더라구요. 약간의 과일향이 콧끝으로 넘어오는데 진짜 인생 넘버원 맥주였답니다. 
    (그 전까지 인생맥주가 군대 첫 휴가 나와서 마셨던 레드락 맥주였는데, 그건 이제 따라오지도 못하네요.)
    입안 가득 풍미가 넘쳐흐르는데 IPA를 마시고 다른 맥주를 마시면 약간 밍밍한 느낌이 들 정도였네요. 

    흑맥주는 쌉쌀한 맛이 좋네요. 그렇지만 목넘김이 부드럽고 고소한 느낌이 아주 일품입니다.

    초콜렛 스타우트는 초코향이 아니라 카카오향이 입에 넣는 순간 확 퍼집니다. 마치 카카오 100% 초콜렛에 느껴봤던 향인 듯 해요.
    많이 마시기에는 조금 자극적인 향과 맛이라 여러잔 마시진 않았네요.


    Green Salad with smoked duck breast, apple and wort dressing - 180코루나

    오리훈제 샐러드입니다. 짭짤한 것이 맥주안주로 괜찮습니다. 샐러드라 양이 적은게 흠이긴 한데, 부족하면 2개 시키면 되니까요.


    Fried pork schnitzel, potato salad - 200코루나

    오스트리아에서 부터 먹어오던 슈니첼입니다. 비엔나에서 먹었던 그것과는 달리 고기가 제법 두툼한 것이 우리나라 돈까스와 비슷한 느낌이네요.

    돈까스와 함께 먹어야 할 소스가 없는게 굉장히 아쉬운 순간이었네요. 느끼한 튀김에 느끼한 감자마요네즈 샐러드를 함께 먹으려니 니글니글...

    아.. 맛은 있습니다. ㅎ


    Wagyu beef burger with caramellized onion, cheddar and mayo, green salad, French fries - 290 코루나

    와규 햄버거. 맛있긴한데, 요리를 너무 과하게 많이 시켜서 감튀만 먹고 햄버거는 남겨왔습니다. 

    테이크아웃도 해 주시더라구요. 다음날 아침으로 잘 먹었습니다. 식은걸 데워먹어도 맛있더라구요 .


    Czech dumplings - 30코루나

    이건 덤플링이라는 말에 속아서 시켜본 메뉴인데요. 만두 아닙니다. 그냥 부드러운 빵인데, 간이 잘 안되어있더라구요...



    Bohemian toasted bread - 30코루나

    보헤미안 스타일 토스트라고... 그냥 시켜봤는데 아주 감동적인 맛입니다. 

    예전에 배틀트립인가... 어느 여행예능프로에서 봤던게 갑자기 생각이 나서 먹었네요. 빵 아래 통마늘을 몇개 넣어줍니다. 처음에는 마늘을 따로 씹어먹으라고 주는건가... 미쳤나... 라고 생각하다가 TV에서 봤던게 급 떠올라서요~

    빵이 매우 잘 구워져서 겉이 바삭바삭합니다. 거기에 마늘을 막 문질러서 빵에 묻히세요. 빵이 강판같은 역할을 하며 사이사이에 마늘이 박힙니다.

    그러면 한입 크게 베어물면 굉장히 고소하고 바삭바삭한 마늘빵 맛이랍니다. 아주 맛있어요. 집에서도 해먹어보고 싶은 맛!


    오후 5시가 조금 안되서 도착해서 8시까지 있었던 거 같네요. 

    라거 2잔, 흑맥주 2잔, IPA 5잔, 초콜렛 2잔 총 11잔을 비웠네요. 너무 맛있어서 위장에 채우고 가자는 생각으로... 

    정말 이 맥주만을 위해서라도 다시 체코를 가고싶은 마음이랍니다. 감동적인 맛이었답니다.


    더 감동적인 것은 이만큼 시켜먹고도 비용이 저거밖에 나오질 않았다는거... 1556코루나... 60유로네요. 

    너무 기억에 남고 행복했던 곳 스트라호프 수도원이랍니다. 체코가면 필수 코스입니다. 무조건 가서 맛보세요.

    인생맥주를 만날 수 있을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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