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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코여행 국경넘어 체스키크롬로프 당일치기 여행
    Travel/Europe 2017. 12. 2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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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스키 크롬로프

    Cesky Krumlov


    할슈타트에서 차로 3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바로 오스트리아와 체코의 국경 인근에 있는 체스키 크롬로프라는 도시랍니다.

    강이 굽이치는 이 작은 시골마을은 199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관광도시로 탈바꿈했다고해요.

    다큐멘터리에서 본 영상미에 푹 빠져서 제가 가고싶은 오스트리아-체코여행 1티어 여행지였답니다.


    이 도시는 워낙 작기 때문에 몇시간만 있어도 전부 둘러볼 수 있답니다. 

    저희는 오스트리아에서 체코 넘어가는 길에 잠시 둘러보는 계획. 12시에 도착해서 17시에 떠나는 5시간 여정이었어요.


    Bean Shuttle 대신 예약된 CK Shuttle는 승합차였기 때문에 저희가 원하는 목적지까지 배달(?)을 해줬답니다.

    저희가 내린 곳은 체스키크롬로프의 스보르노스티 광장의 관광안내소.

    인포메이션 센터로 바로 직행한 이유는... 체스키 당일치기 관광을 위해서는 거추장스런 캐리어부터 떼내야 했기 때문이죠.


    1개당 1유로를 내면 인포메이션센터 옆의 작은 창고에 캐리어를 맡아준답니다. 

    (인포메이션센터 가서 문의하세요. 열쇠가지고 창고로 같이 가 준답니다.)

    이 동네는 전부 돌바닥이 울퉁불퉁한 곳이기 때문에 캐리어들 들고 이동한다는건 거의 불가능하답니다.

    그래서 무조건!!! 캐리어를 맡기시길 추천합니다.


    본격적으로 체스키크롬로프 관광 시작... 하려 했으나...

    불행히도 오락가락하는 비 때문에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어 먼저 밥을 먹고 시작하기로 했답니다.

    식당의 야외 테라스에 앉으니 바로 앞에 이발사의 다리가 보이네요.

    이발사의 다리의 원래 이름은 라제브니키교인데 이발사에 대한 전설이 있어 현재 이름으로 더 유명하지요.

    이발사의 딸이 왕족과 결혼을 했는데, 어느날 그녀가 갑작스러운 의문의 죽음을 당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 왕족은 아내를 죽인자를 찾아낸다는 명목아래 마을사람들을 고문하고 죽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를 보다못한 이발사가 자신이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거짓자백으로 죽음을 맞이했다고 하여 이발사의 다리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사실은 그 왕족이 정신병으로 아내를 죽인 거라는 이야기도...)


    이발사의 다리 뒤로 보이는 체스키 크롬로프성.

    저 위에서 내려다보는 볼타바강이 휘감고 있는 시가지의 정경이 굉장히 멋지답니다.


    이발사의 다리를 지나...


    환전도 하고...


    ※ 체코는 유로도 받지만, 코루나로 바꿔서 사용하는게 훨씬 이익이랍니다. 

       유로 사용하면 거의 노략질 당하는 수준으로 환율을 거지같이 쳐준답니다. 


    체스키 크롬로프 내에 환전소가 여러개가 있는걸로 아는데, 사진의 환전소가 환율이 괜찮다고 하더군요.

    저도 비교해보고 환전한건 아니라서... 믿거나 말거나...


    비가 그나마 조금 잦아들어 성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성으로 가는 길 조차도 워낙 작은 도시이다보니 아기자기하니 예쁩니다. 건물 하나하나가 몇백년 이상된 고택이라 그런지 분위기도 좋네요.


    성문 안쪽으로 들어왔답니다. 저 망루에 오르려면 입장권을 끊고 올라가야한답니다.

    성 내부 또한 가이드 투어로 들어가는 것 외에는 개인관람이 불가한 것으로 알고있어요.

    목적지가 저기가 아니기 때문에 망루를 뒤로 하고 언덕을 계속 오릅니다.


    중간중간 성벽에 뚫려있는 창문이 있답니다. 여기서 바라보는 풍경도 멋지긴 하지만... 뭔가 조금 아쉽죠?

    아직까지 뷰포인트에 도달하진 못했답니다. 굳이 중간중간에서 시간낭비할 필요가 없어요.


    발길이 이끄는 끝까지 오르다보면 좌측으로 작은 문이 하나 있답니다.

    성벽이 돌출된 곳이 있는데, 여기가 우리가 찾던 바로 그 장소입니다.

    한눈에 모든 도시가 다 보이는 바로 그곳! 굽이쳐 흐르는 볼타바강과 빨간색 검은색 옹기종기 모여있는 건물들까지...

    날씨가 흐려 조금 아쉬운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멋지네요.

    사진 찍기위해서 줄은 참 길지만 줄을 서서라도 한컷 사진 찍을만한 멋진 뷰랍니다.


    사람들이 잘 가진 않지만... 우측으로 멋진 정원도 있답니다.

    옛날 유럽사람들은 이런 정원을 만드는걸 참 좋아했나봐요. 

    성 안에 건물을 짓고 시설을 할 공간도 부족했을 텐데 이만큼 넓은 공간을 할애해서 정원을 만들다니...





    체코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간식...

    바로 굴뚝빵(뜨르들로)이랍니다. 프라하에 가면 참 많이 있는데, 체스키 크롬로프에는 별로 없는지 성에서 내려오는 길에 줄서서 먹습니다.


    시나몬, 아몬드, 호두, 초콜렛 이렇게 4가지 종류가 있어요.

    다 똑같은데, 만들고 난 뒤에 뭘 바르냐에 따라서 종류가 나뉜답니다.

    시나몬 아몬드 호두는 큰 차이가 없고... 초콜렛은 빵 안에 누텔라를 발라서 준답니다.

    (참고로 프라하에 파는 굴뚝빵은 훨씬 종류도 많답니다)


    빵 식감은 제법 거친편이랍니다. 

    부드러운 빵을 기대했다면 조금 실망할 듯 하네요. 그래도 갓 만들어내서 먹는 굴뚝빵은 고소한 것이 참 맛있었답니다.

    단점은... 식으면 딱딱한 밀가루 덩어리가 되어버려 맛이 없어요... 최대한 빨리 먹으시길... ㅎ


    성에서 내려오자 날이 조금 맑아지네요.

    이제 날씨에 따라서 이렇게까지 차이가 나다니... 맑은날 오지 못한게 너무나도 아쉽네요.


    시가지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기념품도 구경하고 마을 구경을 하니 시간이 잘 가더라구요.

    참고로 이 동네에만 판매하는 기념품들도 제법 있답니다. 프라하 가서 왕창 사야지... 했다가는 다시 만날 수 없어요.

    (유리공예품이나 수제 도자기, 목제 제품들은 프라하에서는 결국 못만났답니다...)


    그리고 체스키 성 만큼이나 강추하는 뷰포인트가 바로 이곳 세미나르니 정원 이랍니다.

    체스키 성에서는 강과 마을을 볼 수 있었다면 이곳 세미나르니 정원에서는 성과 마을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답니다.

    감히 추천하건데, 체스키 성과 겨룰만큼의 멋진 장소라고 생각해요. 잘 알려지지 않아 사람도 없구요.



    비가 그치고 하늘이 개이면서 무지개도 예쁘게 떠올랐네요.

    프라하로 떠나는 버스를 기다리는 남는 시간 동안 무지개가 사라지도록 공원에 앉아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답니다.


    체스키는 예쁜 도시 만큼이나 유리공예로도 제법 유명하더라구요. 

    뭔가에 홀린듯이 들어간 유리공예상점에서 수많은 아기자기한 소품과 장식품들이 있더군요.

    그 중에서도 제 눈을 확 잡아 끈 것은 바로 만년필!!


    유리로 만든 만년필인데, 잉크를 콕 찍어서 사용할 수 있는 수공예품이랍니다.

    실제로 사용하기에는 조금 불편함은 있지만 예뻐서 마음에 쏙 들더라구요. 사지 않을 수 없어서 가격을 물어봤는데... 생각보다 가격도 저렴했네요.

    한화로 2만원이 조금 안되는 돈으로 구매했으니 싼거 같아요. 





    체스키 크롬로프라는 도시가 그리 크지 않고 볼 거리도 많지 않긴 합니다.

    그렇지만 성벽 위에 올라서, 공원에서 성을 바라보며 보았던 예쁜 그 모습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 해요.

    어차피 오스트리아에서 체코로 넘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곳이니 잠시 쉬어가는 느낌으로 들렀다고 해도 좋고, 

    마음속에 담고있던 그 장소에 갔다는 것도 너무나도 기분좋은 순간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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