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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 70일 아기. 이제는 엄마 껌딱지 체리
    Day by day/육아 Diary 2018. 9. 23.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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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일 아기의 수면

    종전의 신생아와 함께했던 삶에 비해서는 현재 70일을 넘긴 체리와 함께하는 우리의 삶의 질이 매우매우 좋아졌다.

    물론 출산 전에 비할바는 되지 못한다. 아마 영원히 그때의 삶으로 돌아가진 못할 듯 하다. ㅠㅠ 그래도 힘들긴 하지만 이정도라면 곧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를 해본다.

    요즘 우리 삶을 좀 더 윤택하게 해 주는 이유는 바로 체리의 잠자는 시간이 제법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새벽에 이제 1번 깬다. 아주 고무적이다. 물론 가끔 아주 낮은 확률로 2번 일어날 때도 있긴 하다. 그렇지만, 대부분 1번만 일어나기 때문에 마음놓고 잠을 청할 수 있다. 이정도면 매우 만족스럽다.

    요즘 70일 우리 체리 수면 패턴은 이렇다.

    목욕[20시] - 수유 [20시30분] - 수면[21시30분] - 새벽수유 [3시 ~ 4시] - 수면 [30분 후] - 기상 [7시30분]



    먼저 잠자는 시간이 많이 늘어났다. 뱃골이 커져서 그런지 수유 한번 하고 나면 제법 오래오래 버텨준다.
    첫번째 수면이 약 5~6시간. 두번째 수면이 3~4시간.

    그리고 밥먹고 트림하는 시간이 혁신적으로 짧아졌다.
    기존에 밥+트림에 1시간이 걸렸다면, 이제는 30~40분 정도면 해결이 가능하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여전히 계속 피곤하다.
    아이가 태어난 이후 여태껏 누적된 이 지독한 피로를 풀 방법이 전혀 없다. 누가 와서 하루정도 온전히 체리를 안아줬으면 좋겠다.


    아기 손빨기

    손빨기는 아기의 발달 과정 중 하나이겠지만 아주 성가시고 시끄러운 변화 중 하나이다.

    아주 자기 손가락이 닳아서 없어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미친듯 빨아댄다. 손가락만 빨때도 있지만 컨디션이 좋으면 주먹이 통채로 입에 들어간다. 

    낮에 손가락 빠는건 그냥저냥 버틸 만 하다. 손가락을 빨면 좀 찡쩡거림이 잦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밤이다.

    누워서 자다보면 어느순간엔가 여지없이 입 앞에 손이 가있다. 그리고 열심히 빤다. 소리마저 아주 우렁차다.

    쫩! 쫩! 쫩!

    한참을 낑낑거리다가 또 다시 빤다. 

    쫩! 쫩! 쫩!

    스와들업을 입혀도 아무 소용없다. 손이 막혀있어서 손가락을 못빨다 보니 자기 입술을 빤다.

    쫩! 쫩! 쫩!

    차마 그저 듣고 있기에는 너무나도 괴롭다. 나는 예민 보스라서 자는데 저 소리 들으면 100% 깬다. 

    잠자는 시간이 늘어나고 새벽에 깨는 횟수도 줄어들었지만 저놈의 손빨기 때문에 수면의 퀄리티는 오히려 더 떨어졌다.

    그래서 다른방 가서 자기도 하고 귀마개를 하고 자기도 한다. 언제쯤 저 손빨기만 좀 해결되면 좋겠지만... 그때되면 그때의 새로운 문제점이 또 생기겠지;;


    내 사랑 엄마 ♡


    아빠? 필요없다. 그에게는 오로지 엄마밖에 없다.

    요즘은 엄마를 알아보는 듯 한 느낌이다. 자꾸 와이프는 아니라고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알아본다는 건 추측에서 확신으로 변해가고 있다.

    일단 내가 안을때와 와이프가 안을때의 체리의 반응이 너무 다르다. 내가 안고있을때는 아주 온몸을 불위에 올린 오징어마냥 뒤틀리고 얼굴은 시뻘개진다. 찡찡거리다가 삐쭉삐쭉대고 짜증내고 결국에는 울기까지 한다. 아... 첨부터 안자마자 바로 울기도 한다.

    반면에 와이프가 안으면 짜증은 내지만 내가 안았을때와는 확연히 다른 반응이다. 

    추가적으로 내가 안고있을때 엄마쪽으로 눈이 계속 따라간다. 그리고 시야에서 사라지면 그때부터 자지러지기 시작한다. 

    아직까지 시각적으로 사람을 구별하기는 어렵고 후각이나 심박 같은것들로 구별한다고 하긴 하는데, 이제는 어느정도 알아보는거 같기도 하다.

    혹시나 싶어서 와이프가 입고있던 엄마의 채취가 진하게 묻어있는 가디건으로 위장을 한 상태로 안아봤지만,

    요 요망한 것은 그런 얕은수에 넘어오지 않더라. 

    아빠도 육아휴직도 쓰면서 굉장히 열심히 널 봐줬는데 너무한거 아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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