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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스트리아 빈 여행 첫째날. 벨베데레 궁전, 슈테판 대성당, 쇤부른 궁전
    Travel/Europe 2017. 10. 1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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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트리아 빈시내 투어

    빈(비엔나)에서는 2박을 했지만, 이동하는 날이 2일이나 끼여있어서 제대로 된 관광을 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뿐이었답니다.

    그래서 핵심만을 콕콕 찍어서 오스트리아 라는 나라를 느껴보고자 했습니다.

    오스트리아 하면 신성로마제국에서부터 합스부르크 왕가가 다스렸던 나라와 그들의 아름다운 궁전이 떠오르죠.

    그래서 첫날은 궁전들을 많이 둘러봤답니다.


    이 나라의 궁전 특징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정돈 강박증으로 가꾼 정원"

    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사진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여기는 잘 정돈된을 넘어서 각맞추는걸 엄청 좋아합니다.


    벨베데레 궁전

    Schloss Belvedere

    처음으로 방문한 곳은 바로 벨베데레 궁전입니다.

    합스부르크왕가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었다는 이 궁전은 단순하게 구성되어있어요.

    상궁과 하궁. 그리고 어마어마하게 넓은 정원.

    저희는 상궁의 뒷문으로 들어갔답니다.

    처음 마주하는건 벨베데레궁전 상궁과 호수.

    여기서 호수에 비친 벨베데레궁전의 멋진 반영을 찍을 수 있다는데 깜빡하고 안찍고 왔어요 ㅠㅠ 


    벨베데레궁전은 상궁(Oberes Belvedere)와 하궁(Unteres Belvedere)로 구성되어있어요. 

    전 처음에 북쪽에 있는게 상궁인줄 알았는데 남쪽에 있는게 상궁이랍니다. 왜 상궁이냐면... 좀더 높은 지대에 있다고...



    상궁쪽으로 걸어가다보면 우측에 매표소가 있답니다.

    여기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답니다. 이른 아침시간에 갔기 때문에 줄은 하나도 없었네요. 바로 상궁 티켓 겟!!
    상궁과 하궁을 모두 보는것도 좋다고 하지만, 저희는 시간도 없고 목표가 명확했기 때문에 상궁만 갔답니다.
    상궁 입장료는 1인당 15유로.

    총 3층으로 구성된 전시관은 1층 로비에서 백팩을 맡기고 올라가면 된답니다.
    오디오가이드는 대여가 가능하긴 한데, 한국어 지원이 안된답니다. ㅠ
    수많은 전시작품들을 둘러보던 중 인상깊은 몇개의 작품들을 소개해볼까 해요.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유디트(Judith)>

    개인적으로 별 생각없이 봤다가 가장 넋을 잃고 바라봤던 작품.

    뭔가 몽환적인 느낌의 그림에 승리에 도취된 그녀의 표정이 상당히 빠져들게 만드는 작품이었어요. 

    딱히 예술작품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상당히 인상깊게 남아있네요. (그 유명한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에서도 별 느낌이 없었는데...)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키스(Kiss)>

    아마 이 회랑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으로 겨루는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그만큼 앞에 사람들이 많이 있구요.

    전체적으로 미술관이 굉장히 조용했는데 이 앞에는 한 10명 있었답니다. (아침에 가세요... 사람 없고 정말 좋아요!!)

    솔직히 이건... 음... 그냥 그런 느낌이었네요 금박이라는 점 뭐 그정도가 특이했네요. 마음깊이 남진 않았어요.


    아 그리고 사진촬영 금지 아니에요!! 저 앞에서 셀카도 찍고 사진도 찍고 다 할 수 있어요.

    저도 사진촬영금지인줄 알고 사진찍는 사람들보고 ㅉㅉㅉ 이러고 있었는데, 관리하시는분이 제제를 안하길래 직접 물어봤죠.

    "테잌 픽쳐 오케?" "ㅇㅇ"


    그래서 구스타프 크림트의 키스 작품 바로 옆에있는 셀피 포인트는 아주 한산하고 아무도 없답니다.

    진품이 있는데 굳이 뭐하러 저기가서 사진을 찍을까요? ㅎ


    자크 루이 다비드(JACQUES-LOUIS DAVID)의 <산을 넘는 나폴레옹>

    많이 봐서 무슨 그림인지는 한눈에 알지만 누가 그렸는지 어디에 있는지 몰랐던 바로 그 그림!!

    바로 벨베드레 궁전 상궁에 전시되어 있었네요. 


    프란츠 아이블(Franz Eybl)의 〈독서하는 소녀〉

    그리고 바로 이 그림... 다른 수 많은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제치고 가장 인상깊게 넋을 놓고 바라보았던 바로 그 그림.

    이름도 모르고 처음보는 그림이지만, 너무나도 사실적인 표현과 책 읽는 소녀의 마음을 알 것만 같은 묘사로 한눈에 들어오던 작품이네요.

    미술관가서 내 생에 처음으로 그림이 담긴 엽서를 사봤답니다.



    미스테리 서클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이 이런 궁전의 정원을 손질하는 사람의 마음과 같을까요...?

    나무며 분수대며 좌우대칭 구조로 끄며뒀네요.

    직접 걸으면 눈에 들어오지 않지만, 상궁에서 창문으로 내려다보면 한눈에 볼 수 있답니다.


    밑에 내려오면 그냥 흙밭이랍니다...

    왠만하면 상궁은 한번 들어가보시길 추천합니다!



    슈테판 대성당 

    Domkirche St. Stephan

    벨베데레궁전 관람을 마치고 트램을 탑승해서 시가지 중심으로 들어갔어요.

    사람들이 가장 붐비는 빈 구시가지의 중심가에 성슈테판 대성당이 우뚝 서있답니다.

    사암으로 지은 건물답게 세월의 흔적에 따라 건물이 검게 변하고 있네요. 

    전쟁으로 인해 수차례 파괴와 재건을 거듭해서 오늘의 이 모습으로 남아있다고 해요.

    이곳은 모차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치뤄졌다고 더 유명하기도 하답니다.


    스테인드 글라스와 벽 장식이 화려한 성당 내부네요.

    몇번 되지 않지만 유럽여행에서 멋진 성당을 너무나도 많이 봐서... 큰 감흥은 없었네요. 

    (아마도 예술작품에 대한 저의 낮은 지식수준 때문이겠지요...)



    천정을 한번 훑어보고 성당 내부를 보고는 바로 종탑으로 향했답니다.


    북쪽 종탑 입장료는 5.5유로. (어린이 2유로) 

    마치 길가다가 도적을 만나서 6천원을 빼았기는 기분이었지만, 그래도 멋진 시내 뷰를 볼 수 있다고 해서 표를 구매했답니다.


    일행이 많으니 하나하나 쓰는 돈이 상당히 무섭네요.

    엘레베이터 두번 타는데 3만원이라니... 그래도 인기가 좋기때문에 제법 줄을 서야한답니다.

    엘레베이터는 안내양 대신 안내아저씨가 안에서 버튼을 눌러준답니다 (도대체 왜죠??)

    유럽의 노후 엘레베이터답게 한번에 탑승인원은 7명인데 안내아저씨가 1명을 차지하고 있으니 정원은 6명이랍니다.

    느려터진 엘베 덕분에 사람들이 더욱 기대감을 가지고 줄을 설 수 있어요.


    그래도 올라오니 기분은 좋습니다.

    높은건물이 없는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빈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남쪽으로 바라보면 저 멀리 이제 막 올라오기 시작하는 현대식 건물과 중세의 건물들이 부조화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건물 안에 있는 정원. 

    유럽인들은 자신들 만의 정원을 건물 안쪽에 만들었다고 해요. 저 안에서는 벼룩시장 같은게 열려있더군요.


    성 슈테판 대성당의 지붕은 굉장히 가파르게 지어져있답니다.

    눈이 쌓이지 않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하는데, 미적인 부분에서도 상당히 예쁘네요.

    돈이 좀 비싸긴 하지만 한번쯤 올라가 볼 만하다고 봐요.



    쇤부른 궁전

    Palace of Schonbrunn

    글 서두에 적어둔 강박증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쇤부른 궁전(쉔부른 궁전) 이랍니다.

    이곳은 예정에 없던 곳이지만, 구시가지에서 밥을 먹고 뭘 할까 고민하다가 지체없이 쇤부른 궁전으로 넘어왔답니다.


    여기도 표 사는데 줄을 많이 서야 한다는데 저희가 운이 좋았던 것일까요???

    넓은 대기실의 차단봉 라인들을 바이패스하고 휙휙 지나가서 프론트에서 표를 샀답니다.

    표 종류는 여러가지가 있답니다.

    임페리얼투어 : 방 22개를 둘러보고 30~40분 소요. 14.2유로

    그랜드 투어 : 방 40개를 둘러보고 50~60분 소요. 17.5유로


    임페리얼 투어로 끊었습니다. 별로 기대를 안해서였지요...

    표에는 입장 시간이 적혀있습니다. 일괄 입장이 아니라 한 타임에 입장 시키고 내부 정리를 하고 그 다음 차수가 들어가는 방식이네요.


    쇤부른 궁전은 이렇게 생겼답니다.

    아래 노란색은 궁전과 그 일대. 뒤에 회색부분은 정원.

    미친듯이 넓고 저 모양으로 생겼습니다. 


    개장시간은 아침 6시반부터 저녁 7시. 공원 입장시간이기 때문에 궁전 시간은 아마 다를꺼에요.


    시간 맞추어 궁전에 입장했고, 사진은 못찍었지만 오디오가이드를 통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답니다.

    주로 마리아 테레지아의 이야기 그리고 프란츠 요세프와 그의 황후 시시(Sisi , 엘리자베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황제의 삶이 얼마나 고난했었는지... 그리고 그의 여인인 시시가 얼마나 예뻣는지를 30분 정도 듣고나면 시시라는 이름이 오스트리아 곳곳에서 보입니다.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아름다움의 대명사가 시시 황후인 것이죠.

    중국의 양귀비 한국의 황진이 같은 느낌의 여인인 듯 합니다.


    예쁜 여자 이야기를 뒤로하고 아름다운 정원을 보러 뒷뜰로 나왔습니다.

    무진장 넓습니다. 걷다가 지칠정도로 넓어요. 구석구석 돌아보려면 한나절로 부족해 보입니다.


    하지만 저 높은곳에 마치 올라오라는 듯이 우뚝 솟은 글로리에떼가 있습니다.

    왠지 올라가면 너무나도 멋질 것 같다는 강한 확신이 듭니다. 힘들지만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위에서 보면 참 멋진데 바람불면 흙먼지가 장난이 아니랍니다... 그냥 전부 잔디로 만들지...


    강박강박...

    마치 빵칼로 자른 듯 한 옆면과 동굴을 만들고 싶었던 나무.

    조경사들이 정말 고생고생 개고생을 하고 있겠다싶어요. 저 넓은 정원을 다 저런식으로 관리합니다.

    중간에 관리하는 기구를 봤는데 100% 수동이더군요. 이동식 대차만 있을 뿐 모두 사람손으로...


    글로리에떼쪽으로 올라오면 참 좋습니다.

    날아오는 흙먼지도 없고 잔디밭이 폭신폭신하니 발도 편안합니다.

    눈앞에 펼쳐진 쇤부른궁전의 모습도 아름답네요. 석양이 내리쬐면 더욱 아름답다고 하네요.


    가장 비싼표를 구매하면 글로리에따 꼭대기도 올라갈 수 있답니다.

    임페리얼 투어는 싼표라서 안되요. 따로 올라가는 표를 구매해야합니다.

    하지만 굳이 저기 올라가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고 좋답니다.

    저 건물은 중간이 까페로 활용되고 있어서, 멋진 광경을 보시며 차 한잔 하는 것도 좋아보였네요.



    오스트리아 빈에는 궁전이 너무 많아서 어딜가야할 지 감이 안잡혔답니다.

    그래서 저는 벨베데레궁전을 최 우선으로 생각했었는데, 두 곳의 매력이 확연하게 다릅니다.

    미술품을 좋아한다면 벨베데레궁전에 가서 미술작품을 한번 둘러보시구요...

    멋진 정원과 탁트인 뷰가 좋다면 쇤부룬궁전이 훨씬 좋답니다. 

    뭐 여유 있으면 두 곳 다 가보시구요!! 하루만에 가능한 일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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