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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신혼여행/스위스] Day.8 베른, 튠 그리고 그린델발트
    Travel/Europe 2016. 6. 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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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에서의 첫번째 아침

    스위스 현지에서 그냥 한번 살아보기 첫째날.



    아침에 일어나서 창 밖을 보니 알프스의 미친 존재감 설산이 눈앞에 펼쳐져있네요.

    어제 밤에 도착해서 시꺼먼 곳에 불빛 몇개가 있던 것이 저 산중턱에 있던 집이고, 검은 하늘은 산그림자였다는걸 아침에야 깨닫게 되었어요.




    아직 달도 채 사라지지 않은 아침이지만 스키 타러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시작되는 시간이기도 해요.

    오전 7시반이라 그리 이른 아침은 아니였어요. 산을 올려다보니 날씨는... 기대했던 것 만큼 좋지도 않네요. 원래 목표했던 일정은 융프라우에 올라가 보는 것인데, 이 날씨로는 아마 힘들지 않을까... 하면서도 혹시모르니 인포메이션에 물어보러 발걸음을 옮겼어요.


    굳이 이 시골마을에 일정을 3박이나 잡은 이유는 날씨에 따라서 유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혹시 알프스가 우리를 허락해 주지 않는다면 이곳에서 다른 도시로 이동을 했다가 다시 돌아오기 위해서였어요.




    앨리스 할머니네에서 인포메이션을 향해 걸어가는 길.

    도시 어디에 눈을 두어도 다 그림입니다. 아직까지 녹음이 푸르러 지기 전이라 알프스의 아름다움이 다 피어나지 못했지만 그래도 아름답네요.




    산책하듯 인포메이션으로 어슬렁 어슬렁 걸어갔어요. 아침부터 먹을것도 구할겸 날씨도 체크할겸 해서 겸사겸사 그린델발트 한바퀴를 돌아봤네요.

    인포메이션 오픈 시간은 8시 이후... 쿱 또한 8시 이후였구요...

    인포메이션은 아직 열지 않았지만 그날의 기상상태는 미리 준비해서 붙여두셨더라구요.




    <참고>

    이건 융프라우요흐 웹캠 영상이에요.

    미리 알았더라면 인포메이션 이모한테 날씨확인 부탁을 굳이 하지 않았어도 되었을껀데...

    다른 영상들 또한 동신항운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어요

    http://www.jungfrau.co.kr/jungfrau/webcams.asp



    불행스럽게도 이날은 융프라우 날씨가 개판5분전이라 올라가도 아무것도 볼 수 없대요.

    인포메이션 이모의 단호한 한마디 "낫씽!!"




    급하게 계획을 수정해서 Plan B를 실행합니다.

    원래 융프라우行이 좌절될 경우에는 바로 베른과 튠 관광을 떠나기로 했었거든요.

    그래서 어제 그리도 힘들게 올라왔던 그 길을 바로 내려갑니다. 




    인터라켄 오스트역으로 가는길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날씨가 좋아지네요. 다른사람들 방문기 보니까 고도에 따라서 날씨가 드라마틱하게 변했다고...


    인터라켄 오스트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바로 베른으로 향합니다. 

    조금 멀긴 하지만 그래도 베른은 꼭 한번 가보고 싶었기에 가장 먼곳부터 보며 돌아오기로 했어요. 

    이때까지 세운 계획은 베른 - 튠 - 스피츠 3곳을 모두 보고 오는것이었는데...






    Bern



    베른역에 내려서 바로 구시가지로 넘어갑니다. 걸어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구시가지가 있지만, 스위스패스가 아까워서라도 버스?? 트램??을 타고 이동했어요. 구시가지로 넘어오자마자 확 바뀌는 분위기. 길 양쪽으로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늘어서 있어요.




    구시가지 입구에 서 있는 곰 동상 분수대.




    구시가지에서 보이는 시계탑.

    멀리서도 시계탑이 바로 보이더라구요.



    일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굉장히 한산했던 구시가지 거리.




    꽃보다 할배에 나왔던 구시가지는 공사판이었는데, 이제는 공사가 끝나서 탁트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구시가지 안쪽으로 버스도 다니기 때문에 편하게 둘러 볼 수도 있긴하지만, 그래도 이런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거리를 휙 지나친다는 것이 아쉬워서 그냥 걸어보기로 했어요. 

    이곳 베른 구시가지는 198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곳이라고 해요.




    그리고 베른 구시가지 안에 유명한 곳이라면 아인슈타인 생가(현재는 박물관)가 있어요.

    저희 앞에 있던 관광객 무리는 아래에 있는 까페를 힐끔 보고 돌아가던데 박물관은 옆에 계단을 통해 윗층으로 올라가야하더라구요.




    전 스위스 패스가 있으면 공짜로 입장이 되는 줄 알고 갔는데,,,,, 그런데,,,,

    할인만 가능하고 무료입장은 아니라는거에요 ㅠㅠ

    들어갈까 말까 앞에서 계속 고민하다가 시간도 모자란데 여기까지 보기 부담스럽다며 그냥 지나치기로...







    구시가지 건물 중에 기억에 남는거라면, 저런식으로 반지하 상가들도 있더라구요.

    일요일 오전이라 문을 열어둔 곳이 없어서 들어가보진 못했지만 저런식으로 건물을 지어둔 것이 꽤나 신기했어요.

    그만큼 관개시설이 잘 되어있고, 큰 비에도 물이 들이치지 않으니 가능했겠죠?



    베른 구시가지 끝 부분에 위치한 교회를 마지막으로 다리가 나타납니다. 이 다리를 건너가면 구시가 너머에 있는 장미공원과 곰공원이 있어요.







    에메랄드빛의 아레강을 바라보며 어떻게 이 동네는 이렇게 물 빛깔마저 아름다울 수 있는지 의문스러웠어요.

    같은 물 아닌가? 근데 얘네는 왜 이렇게 맑다 못해 신비해보이는 물 색을 가지고 있는건지...




    반대편으로 내려다보면 곰공원이 있어요. 베른은 이름 그대로 곰의 도시라 시내 한가운데에 곰을 키우고 있어요 무시무시한것들...



    곰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에 엘레베이터도 있고 계단도 있어요. 정말 공원 하나는 끝내주게 잘 만들어둔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별 것 아닌 강 비탈에 곰 키우면서 이렇게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어내는 스위스 인들의 전략이 새삼 감탄스러웠네요.




    곰들은 수많은 관광객들 사이에 이제는 지쳤는지 관광객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고 그냥 누워있거나, 자기 할일만 묵묵히 하더라구요.

    딱히 바쁠것도 없다 이건가...






    곰공원에서 잠시만 언덕길을 걸어 올라가면 장미공원이 있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인생샷을 남기는 그 곳.

    여기에 올라서면 아름다운 베른의 구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그 곳.

    구시가지를 굽이쳐 흐르는 아레강의 물줄기를 볼 수 있는 바로 그 곳.


    저희가 방문한 4월은 스위스 비성수기 of 비성수기라 아름다움이 반의 반도 안된다고 하는데, 정말 녹음이 푸르른 계절에 다시 한번 가고싶네요.






    비성수기이지만 그래도 장미공원 올라가는 길목에 장미 대신 벚꽃이 피어 있었어요.

    먼 곳까지 와서 분홍 벚꽃을 보니 새삼 한국의 벚꽃이 그리워지네요.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더니 슬슬 배도 고파지고, 스위스 음식점 몇군데 검색하니 맛집이라고 나오는 제한적으로 몇몇 음식점이 나왔어요.


    보통 스위스 음식이 맛이 없다는게 중론이긴 하죠. 그래서 뭘 먹어야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곰공원 바로 옆에 있는 음식점이 나름 괜찮다는 글을 읽었어요. 그 중에서도 스위스 전통음식 중에 우리 입맛에 맞을 만한 것이 있다는 이야기도 함께...



    스위스 베른 맛집 트램디폿

    ALTES TRAMDEPOT


    트램디폿 이라는 음식점인데, 음식도 괜찮고 그 중에서도 압권은 맥주였어요.



    곰 공원 바로 위에 위치하고 있어서 아레강과 다리가 한눈에 보이는 야외에 자리잡았어요.




    맥주 종류중에 직접 양조한 맥주가 3개가 있더라구요

    TRAM HELLES

    TRAM MARZEN

    TRAM WEIZEN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밀맥인 바이젠 한잔과 다른것 한잔을 시켰어요.




    식전빵으로 먼저 허기를 잠시 달래고 바로 숲속의 친구들을 초대했어요.




    사람을 무서워하고 경계하면서도 그래도 제법 잘 다가와서 빵조각을 낚아채갑니다.

    던지는걸 낚아채가는 실력까지... 하루이틀 연마한 실력들이 아니더라구요




    이어서 나온 맥주. 시원하니 맛이 괜찮았어요.

    전 이 맛이 어땠다 라는걸 표현하는게 불가능한지라... 여튼 좋았습니다.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어요.

    뢰스티 위드 에그 프라이.

    감자와 버터 그리고 치즈를 함께 요리하고, 위에 볶은 마늘을 얹어준 음식이에요.

    스위스 전통 가정식이라고 하는데, 맛이 괜찮아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먹을 법한 유럽음식맛.

    짭쪼롬하게 간이 되어있는데, 여느 유럽음식처럼 짜진 않아서 먹기 좋았어요. 게다가 양도 많아서 혼자서 다 먹기는 무리.


    어쨌든 스위스 음식 입에 안맞는데 뭐 먹어야할지 모르겠다 하는 분께 추천.




    이름은 생각이 잘 나진 않지만 구운 닭가슴살과 샐러드였어요.

    치킨은 언제 어디서 먹던지 잘 실패하지 않는 완전식품이지요. 이곳에서 또한 실패하지 않았어요. 사라다 한접시가 왜 이렇게 비싸냐고 원망할 법도 하지만 스위스에서 한끼 치고는 나름 저렴한 편이었기에 잘 먹었네요.






    그리고 이 집 맥주가 유명한 것은 바로 가게 지하에 양조장이 있기 때문이에요.

    화장실이 지하에 있어서 우연히 들렀는데, 사람들에게 양조장 내부를 볼 수 있도록 통유리로 오픈해두었더라구요.

    여기서 발효를 거친 맥주들이 우리 식탁위에 올라왔으니 맛이 있을 수 밖에요.


    적당히 배도 채웠겠다 다음 도시로 이동합니다. 이미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버려서 튠과 스피츠 두 도시중 하나는 포기해야 될 상황이라서...

    고민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스피츠보다는 튠이 더 좋을 것 같아서 튠으로 향합니다.





    THUN



    튠에 도착하니 벌써 시간이 저리됐군요.

    어디서나 우리에게 시간을 알려주는 몬데인시계... 탐이납니다 탐이나...




    전 이 목조다리가 루체른에만 있는 명물인가 했더니 튠에도 굉장히 아름답게 있었어요.

    수문 뒷쪽으로 굉장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물을 뿜어대는 한편 반대쪽에는 잔잔하게 물이 고여있어 오리와 백조들이 노닐고 있더라구요










    어떤 면에서는 몇일뒤에 방문했던 루체른의 강보다 튠 강이 더 아름다웠다고 말해도 될 것 같았어요.

    루체른은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며 굉장히 복잡한 곳이었다면, 튠은 조용하면서도 평화로운 곳이었네요




    튠이라는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보기 위해서 튠 성으로 올라갑니다.

    튠 기차역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있으며 잠시 오르막만 올라가면 성에 도착할 수 있어요.






    이곳은 스위스 패스만 있으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답니다.

    현재는 역사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물론 진품은 아니겠지만 튠 성 안에 있는 많은 전시품들은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해 뒀더군요. 게다가 어린이들이 만지고 체험해볼 수 있는 것들도 있구요.




    아마 실제로 입지 않았을까... 추측되는 철제 갑옷.

    옛날에 저런거 입고 정말 싸웠을까요?? 영화에서는 날렵하게 움직이긴 하던데, 그건 영화고, 아마 불가능하지 않았을까...




    제법 가파른 계단들을 올라가면 성의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어요.




    튠 성 꼭대기 까지 올라가면 목조지붕이 어떻게 구성되어있는지 알 수 있도록 되어있으며,

    성의 네 첨탑으로 다 올라가서 튠의 전망을 볼 수 있도록 되어있어요.




    튠 성에서 내다본 튠 도시의 전경.

    잠시 걸을때는 몰랐는데, 제법 큰 도시였어요. 

    적갈색 기와 지붕들과 이제 막 올라오기 시작한 녹음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호수와 그 뒤에 배경이 되어주는 알프스 산맥까지...






    튠 성에서 스위스 여행을 기념할 만한 나무조각을 사왔어요. 송아지 조각으로 2개~ 

    참고로 이건 어느 기념품 가게를 가도 다 파는것이긴 해요. 그렇지만 가격은 정말 천차만별이라는거... 그렇다고 이런 관광지가 더 비싼것도 아니고 정말 렌덤이었어요. 저희는 대충 무릎에서 구매한 거 같아요.



    여기까지 8일차 스위스 여행을 마무리하고 다시 그린델발트로 돌아갔어요.

    쿱에서 장을 보고 앨리스 할머니집에서 저녁도 해먹고, 계획했던 네이티브처럼 살아보기를 몇시간만이라도 즐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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