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의 태동


늘 느끼는것이지만 아이의 태동이라는 건 참 신기하고도 기묘한 느낌이다.

불과 6달 전에만 해도 초음파 사진에 하리보 곰돌이 젤리보다 작지만 똑 닮은 생명체였던 것이 이제는 제법 인간같다.


배 위에 가만히 손을 대고 있으면 안쪽에서 울렁울렁 움직임이 선명하게 느껴진다.

와이프의 배라는 얇은 경계만을 두고 체리를 만질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신기하다.




처음 초보예비아빠가 될 때 인터넷에서 배에 선명하게 보이는 아기 손/발 사진을 봤는데, 태동이 그런건 줄 알았다.

마치 주성치 영화 쿵푸허슬의 부처님 손바닥 처럼..

31주에서 32주로 넘어가는 지금 아직까지는 이런건 한번도 본적도 없다. 그저 태동이 일어날때 배가 조금 격하게 움직인다는거 정도...


그리고 엄마가 아기의 태동에 조금 많이 아파한다는거...

이제는 제법 몸에 근력이 붙었는지, 좁아서 그런건지 사정없이 움직이며 이곳저곳을 발로 찬다고 한다.

괴씸한것... 태어나면 볼기짝을 아주 찰지게 때려줄테다.



임신의 흉터 튼살


급하게 크거나 급격한 체중증가가 있거나 혹은 임신을 하거나...

그러면 특정 부분의 피부가 견디지 못하고 터지면서 흉터를 남기는 튼살이 발생하곤 한다.


그래서 임신 소식이 들리자마자 주변에서 튼살에 좋다는 크림들을 많이 선물을 해 주시더라.

버츠비 튼살크림 부터 시작해서 보타니쿠스 시아버터, 각종 오일까지 참 열심히 꾸준히 발라왔는데...


어제 집이 울음바다가 되었다.

나라잃은 슬픔이라도 되는둥 침대에서 한참을 울고나서야 퉁퉁 부은 눈으로 와이프가 자꾸만 배를 본다.

주변 맘들에게도 카톡으로 이 비극적인 소식을 널리널리 알린다.


아랫배 쪽이라 자기 시야 밖이어서 숨겨져 있던 튼살을 이제서야 발견한 것이다. 

아직까지는 튼살의 흔적이 조명을 비추고 자세해 봐야 눈에 들어올 정도이지만, 아직 8개월 초반... 약 2달 사이 뱃속에 체리가 얼마나 더 클지는 알 수 없는 노릇... 지금도 달덩이 같은 배가 앞으로 더 얼마나 커질지 그게 더 불안한 모양이다.

배가 더 커지는 만큼 살도 더 터질테니까...


엄마가 되는 과정을 결코 쉽고 만만하게 보진 않았겠지만, 막상 부딪히고 나니 더 아픈 모양이다.


덕분에 와이프는 큰 다짐을 했다.

늘 이야기 하던 "작게 낳아서 크게 키우자." 를 실천하기로 했다.

이제는 폭식도 하지 않고 적당히 먹고 적당히 운동하겠다고 한다. 

충격에서 헤어나오는 시간이 빠르면 다짐도 빠르게 잊겠지만, 그래도 이번 일을 계기로 마지막 2개월은 몸관리 좀 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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