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 노트8 방수폰. 정말 물에 담궈도 괜찮을까?

갤럭시 노트8 방수기능 과연 안심하고 써도 될까?

최근 구매한 휴대폰이 말썽을 부려 삼성 서비스 센터를 찾았답니다.

USB-C Type 단자에 데이터 케이블을 연결해도 PC와 연결이 되지 않는 문제 때문이었어요.

서비스 데스크에 앉아서 휴대폰을 건네고 증상을 이야기하자 서비스 직원이 대뜸 묻는 한마디

S : "혹시 물에 넣으셨어요?"

나 : "아니요 물에 넣은적 없는데요..."

S : "그럼 혹시 습기 많은 곳에 들고 가셨나요? 목욕탕 같은데 말이에요"

나 : "아니요..."

S : "기억 못하시지만 그러실 수 있어요."

실컷 대화를 하다보니 갑자기 문뜩 떠오르는 생각이 갤럭시 노트8은 방수폰 이라는 사실이었어요.

갤럭시 노트8의 방수등급이 IP68이거든요.

이건 완전 밀폐형으로 먼지에 보호가 되고 연속적 침수에 대해서도 보호가 가능한 상태를 의미하는 수치랍니다.

■ 첫번째 자릿 수

■ 두번째 자릿 수

그런데... 이 등급을 가진 방수폰이 물에 담그면 고장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겁니다.

아니 방수폰이라고 물에 넣고 사용해도 된다고 광고를 하는 제품이 물에 들어가면 고장이 날 수 있다는게 말이 되는건지요...

저희 공장에서 사용하는 IP68등급을 가진 설비는 보통 수중믹서 같은 전동기로 24시간 365일 물속에 담궈두고 사용하는 설비이거든요.

일반적으로 방수폰 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물에 자유롭게 담궈서 쓰고 그러한 행위에 대한 기기의 일정 수준 이상의 내구성이 있다고 기대하는 것이 정상적인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생각하던 상식을 깨부셔버리네요. 역설적으로 물에 휴대폰을 넣은 행위가 고장을 초래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는 겁니다.

한참동안의 대화를 통해 알아낸 것을 요약해 보자면...

1. 방수 등급은 기계 내부로 물이 들어가지 않는 것일 뿐, 노출된 부분은 고장날 수 있다. 그것도 높은 확률로...
   물에 들어가면 충전 단자쪽은 손상될 수 있으며, 고장날 경우 그 부분을 교체해야한다.   (고객 귀책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아마 그렇겠죠?)
   충전 단자가 고장나면 데이터 전송이 안되거나 충전이 안될 수 있다. 
   이어폰 단자가 고장나면 이어폰이 안될 수 있다.

   만약 바닷물에서 노트8을 사용하면??? 단자 손상이라는게 금속에 녹이 생겨 저항이 높아지고 전류가 원활히 흐르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거든요.
   금속 재질로 된 단자가 염분 가득한 바닷물에 닿으면 백프롭니다!

2. 그럼 물에 담궜는데 어떻게 해야하느냐?
   단자쪽을 깨끗하게 청소해야한답니다. 아시다시피 물과 금속이 만나서 시간이 지나면 녹이 발생하죠.
   물에 담그더라도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충전 단자 쪽을 말리고 닦아내어야 한다. 아니면 고장난다.

3. 그럼 사기광고가 아니냐?
   IP등급은 그 환경에서 연속적 사용성을 나타낸 등급이기 때문에 등급은 맞다고 봐야 되겠네요.
   바닷물에서도 기기 내부로 물이 스며들지 않으니 사용은 가능하지요. 대신 고장날 확률이 높아질 뿐...
   소금기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만 있다면 사용해도 되요... (단자 부분을 알콜로 클리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래서 그냥 물에 담그지 마세요. 100만원 가까이 하는 기계 괜히 고장나서 서비스센터 가지 마시구요...

그냥 과거에 나왔던 방수폰 처럼 단자들까지 다 고무마개로 틀어막는다면 사용하겠지만... 피치못해 물에 들어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비추합니다.

그리고 피치못하게 물에 들어갔다라면, 물 밖에 나와서 빠른 시간 내에 휴대폰 아랫쪽 단자부분을 말리시고 닦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