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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 산후조리원 모자동실
    Day by day/육아 Diary 2018. 7. 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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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후조리원 모자동실

    체리를 낳고 2주간 산후조리원에 머무르고 있다. 오늘로써 8일차.


    조리원 머무르는 동안 모유수유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서는 아기에게 해방되는 아주 해피한 천국같은 시간이다.

    그렇지만, 육아스트레스 없는 천국에서 조리원 퇴실 후 갑자기 육아지옥으로 떨어지게되면 그 충격은 어마어마할 것 같다. 그래서 미리 체험판, 프롤로그로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모자동실이라는 제도를 운영한다.

    지금 우리가 머무르고 있는 울산 보람병원은 기본으로 모자동실 6시간을 진행한다.

    그 비싼 돈 주고 조리원을 머무르면서 힘든걸 굳이 먼저 겪어볼 이유가 있냐는 사람도 있더라. 그렇지만 모자동실 체험판을 경험해 본 결과 안했으면 집에갔다가 다시 차 돌려서 조리원으로 올 뻔 했다.


    첫번째 모자동실은 온몸에 힘을 준 상태로 6시간동안 뻣뻣하게 있었고,


    두번째 모자동실은 당황하진 않았지만 6시간동안 뻣뻣하게 있었다.




    신생아실에서 체리를 인계받고 너무 귀여워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면화갈 때는 늘 유리를 사이에 두고 눈으로만 봤었는데 이제는 이 꼬물이가 내 눈앞에 누워있다.

    내가 만지고 싶으면 만질 수도 있고 안아볼 수도 있는 곳에 있다.

    근데 이거 만져도 되는지... 혹시 내가 잘못 안아서 불편해 하는건 아닌지 싶어서 한참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하... 근데... 너무 귀엽다...


    맘마 먹이기.

    체리가 내리 3시간을 한번도 안깨고 계속 자더라. 분명 1시간반 뒤에는 젖을 물리라고 했는데...

    걱정스러워서 간호사님한테 여쭤보니 애기가 너무 많이 자면 위험하다고 하신다. 실컷자고 일어났을 때 힘이 없어 젖을 못빠는 경우가 있다고..

    그래서 잘 자는 체리를 억지로 깨웠다. 귀도 만지고 발바닥도 살살 주물러주고 속싸개도 풀어두니 한참만에 일어났다.

    한번 자기 시작하니 너무 안일어나서 그것도 그것대로 곤욕이더라.


    트림 시키기. 

    이거 참 힘들다. 젖 잘 먹고 이제 졸려서 자려는 애를 안아서 트림을 시켜야 한다. 

    시킬줄 몰라서 어색하고 뻣뻣하게 안아들고 등을 두드리고 있었다. 와이프가 귀엽다고 동영상 찍어서 양가에 전송했더니 바로 전화오셔서 애를 그렇게 안으면 안된다고... 한참 혼났다. ㅋㅋㅋ 체리야 아빠가 초보라서 미안...


    기저귀 갈기... 이거 못해서 간호사님 재소환.

    미리 아빠교실가서 좀 배워뒀어야했는데, 모르는 상태에서 체리가 시원하게 쾌변 해버리니 급당황... 똥 싸는 소리도 경쾌하고 우렁차더라.

    끙가 닦는 것 부터 기저귀 채우는거 그리고 마무리로 속싸개 다시 싸는 방법까지 간호사님께 새로 다 배웠다. 정말 바로 집에 갔으면 큰일날 뻔...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 쾌변이 지속되면 될수록 점점 기저귀갈기는 익숙해진다. 나중에는 눈감고도 하게 되지않을까...




    6시간 내내 체리의 작고 작은 움직임에도 온 몸이 움찔거리는 시간을 보냈다.

    정말 첫번째 만남 6시간동안은 긴장에 온몸에 힘이 빡 들어간 상태로 보냈던 것 같다. 체리한테는 미안하지만 빨리 6시간이 지나고 이모님들한테 데려다놓고싶을 정도로 정신력 소모가 심하더라. 집에 데려가면 어떻게 해야할 지 되려 고민이 더 깊어지기까지...

    그리고 두번째 만남 6시간은 그래도 한번 해봤다고 익숙해 지더라. 수유하고 트림하고 꿀잠자는 체리 옆에서 잠시 쪽잠도 자고.

    점점 익숙해지고 아빠 엄마가 되어 가는 과정이 아닐까.


    모자동실 하여튼 강추.

    너무 많이 하면 조리원에서 산후조리를 하는 의미가 없긴 하겠지만, 한두번쯤은 해봄직 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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