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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UIFANG] 대만 지우펀 숙소 Storia d'amore B&B
    Travel/Taiwan 2016. 10. 1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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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ia D'amore B&B


    지우펀의 멋진 숙소 하나를 소개할까 해요.

    사실 이번 여행의 목적 중에 50%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지우펀에서의 1박이었거든요.

    정말 고생은 고생대로 많이해서 토할 것 같은 시간이었지만 숙소에서 너무나도 멋진 시간을 보냈기에 그 고생이 더 기억에 남을 듯 해요.


    이 방을 구하기 위해서 거의 2달전에 여러 블로그 글들을 읽어보고 미리 예약 사이트를 기웃거리며 방을 골랐어요.

    http://www.storia190.com/


    그래도 비수기라 3,000TWD에 예약을 했어요. 절반은 예약금으로, 절반은 현지 지불로...

    예약 사이트가 직접 제작한 퀄리티이긴 한데 한국어도 지원이되고 적당히 언어가 이해가 되어 쉽게 예약했어요.




    그리고... 지우펀 도착 당일...

    비가비가... 세상에나... 이렇게 많이올줄이야... 

    원래는 들어가는 길 사진도 찍고 낭만적인 지우펀을 보고싶었지만 온몸을 때리는 비때문에 원하는 그림이 나오질 않았어요.

    가게앞 작은 처마에 몸 하나 피하기도 힘들었고... 너무나도 많은 인파에 우산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을 그대로 맞기 일쑤였지요.

    사실 숙소 위치도 어디있는지 잘 모르겠고... 미치겠더라구요.


    결국 지우펀 올드스트릿의 끝까지 걷고 걷고 또 걸어 전망대를 지나고 나서야, 이제는 사람이 없어지는구나 싶은 느낌의 골목에 다다라서야 Storia D'amore 까페에 도착했어요.

    여기는 리셉션이고 체크인을 하고난 뒤 숙소인 다른 건물로 걸어 올라가야한답니다.


    비를 쫄딱 맞은 꼴을 하고서는 다시 언덕을 올라 숙소에 도착했어요.

    숙소는 지우펀에서도 가장 높은곳 그곳의 3층 건물에서도 꼭대기층인 3층이었어요.

    주인집 청년이 주변에 맛집들도 설명해주고 길도 대충 알려주고 "8시 이전에는 홍등 보러가지 말고 집구석에 있으라 나갔다가 사람에 치여죽으리라"라는 무시무시한 경고도 해주고 내려갔어요.


    TIP) 지우펀 홍등 점등시간

    홍등은 밤 9~10시에 꺼지고 음식점은 8시 이후에 하나씩 닫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당일치기 관광객들은 8시 ~ 9시면 빠져나가기 시작한답니다.

    그래서 숙소가 잇으면 9시 이후 관광을 추천합니다.


    드디어 평화로운 나의 숙소.

    비를 쫄딱맞고 들어온 숙소가 어찌나 편안하던지 다시 나가고 싶지 않았어요.


    방도 제법 넓고 운치도 있는 방이었어요...


    화장실은 좀 낡은 편이었어요.

    그렇다고 지저분하고 이렇진 않았구요.


    큼직한 수건도 두장, 작은 수건도 두장 비치되어 있어서 더할나위없이 행복했어요.


    그리고 우리가 꽂혔던 바로 그곳.

    지우펀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야외 테라스.

    비록 비와 모기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던 그 곳이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 전망대를 언제든 쓸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

    저 아래 관광객들은 비를 맞으며 야경을 보지만, 나는 에어컨과 제습기가 쉴새없이 돌아가며 뽀송뽀송함을 유지해주는 방에서 야경을 보고 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미리 예약한 이 숙소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아... 역시나 돈이 좋구나!!! 비싸게 숙소를 예약한 보람이 있었어!!!


    원래는 여기서 맥주 한잔 하면서 지우펀의 야경을 볼 예정이었어요.

    그렇지만 비가 이 안까지 들이쳐서 앉아있을 수 없었어요.

    창문이 잇긴 했지만... 뚫린 옆쪽의 틈을 통해서 분무된 빗방울들이 사람을 괴롭히더라구요.




    그리고 이 운치있는 숙소 분위기와 대조되게 괴로웠던 또 한가지.

    그것은 바로 빗소리였어요. 작은 빗소리가 아니라... 날아가면 어떻하지... 라고 두려움에 떨 정도의 강려크한 비싸대기...


    이 숙소의 지붕은 샌드위치 판넬로 된 임시 가건물 형태에요. 

    그리고 양옆으로 뚫려있는 창문은 빗방울이 바로 때릴 수 있는 구조이구요.


    자려고 누워있는데 후두두두둑 하는 빗방울 소리와 옥탑방 특유의 바람을 직격으로 맞는 소리에 한참을 뒤척였답니다.



    숙소가 제일 위 유리가 보이는 층이랍니다. 내부는 깔끔하지만... 외부에서 봤을땐 언제 바람에 날아가도 이상하지 않을 비쥬얼...

    그렇지만 수십년을 지우펀의 비바람을 견뎌온 숙소이기에 그런 걱정은 필요없겠죠?



    빗소리를 들으며 잠이들고 빗소리를 들으면서 아침을 맞이했어요.

    여전히 지우펀은 운무에 감싸여 있었어요.


    저 멀리 보이는 바다와 발밑에 있는 마을이 너무나도 예뻤네요.


    아침을 먹으러 까페로 내려갑니다.

    이 뷰... 너무나 예쁘다고 생각하던 그 자리였는데, 운좋게 남아있었어요.


    커피, 홍차 그리고 밀크티를 권해준답니다.


    특이하게 가게 내부에 앵무새를 키우고 있었어요.

    가끔 익숙한 노래의 멜로디도 따라한답니다.


    잠시 기다리자 어제 그 청년이 조식을 가져다 준답니다.

    호텔같은 거창한 조식은 아니지만 깔끔하고 맛있었어요.

    갖가지 과일과 햄과 양상추가 들어간 토스트. 그리고 홈메이드 우유푸딩으로 배를 채울 수 있었어요.


    가게 바로 옆의 전망대.

    저 사람들은 비를 맞으면서 지우펀 아래 세상을 내려다 보지만 나는 앉아서 보고있지...


    지우펀에서 타이페이로 돌아올 때는 숙소 주인분께 부탁해서 콜택시를 불렀어요.

    까페에서 1000TWD 정도에 타이페이까지 왔다던가... 미터기를 찍고 900TWD 정도에 다녀왔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는 잘 없더라구요.

    거의 정액 비슷하게 타이페이까지 1200TWD, 루이팡역까지는 200TWD를 메겨두고 있더라구요.

    비오는데 캐리어 끌고 왔던길을 돌아가고싶지않아 콜택시를 불렀어요. 숙소에서 불러주는 콜택시의 장점이라면,

    1. 기다리는동안 숙소 주인분께서 맛있는 차를 내어주시고

    2. 지우펀 뒷길로 사람이 적은 길에 택시가 와서 기다려서 훨씬 가깝고 사람이 적은 길을 이용하며

    3. 숙소주인분이 캐리어는 오토바이를 이용해서 대신 옮겨주세요

    4. 미리 목적지를 택시기사분께 말해주셔서 목적지가 명확하다는 장점까지!!

    돈은 조금 많이 썼지만 편하게 돌아왔다는 점이 좋았어요.




    사실 이번 대만 여행을 하면서 다짐한 것이... 앞으로 다시는 지우펀을 가지 않겠다 였어요.

    5년전에 방문했을땐, 예쁘고 사람 냄새나는 야시장이 있는 산골 마을이었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아닙니다.

    지옥펀. 이 세글자가 가장 어울리는 장소가 되어버렸어요. 

    우산살의 끝이 마치 살을 애이는 검수지옥의 칼날처럼 내 몸을 찔러오고

    좀비떼처럼 늘어선 사람의 행렬과 길 한가운데를 틀어막고 사진을 찍는 개념없는 사람들... 

    거기가 어디라고 유모차 끌고 온 욕심많은 부모와 비 쫄딱맞고 벌벌 떨고있는 돌쟁이 아기(살아서 돌아갔을지 정말 심각하게 걱정되더군요)

    한편의 지옥도를 보는 것 같은 모습에 다시 가고싶지 않은 그런 곳이 되어버렸어요.


    물론 숙소는 100점만점에 90점을 줄 만큼 마음에 들었고 주인내외와 아들총각도 친절했어요.

    천정을 때리는 빗소리도 지금 돌이켜보면 추억의 한 페이지구요.

    지옥펀... 아니 지우펀... 가실 거라면 숙소 잡아서 가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TIP) 숙소를 잡았을때 좋은점.

    비교적 사람이 적은 9시 이후에 홍등을 볼 수 있고,

    타이페이로 내려가는 인파에 치이지 않아도 되며,

    뤼팡으로 가는 지옥같은 버스를 기다리거나 빨리 버스타기 위해 앞정거장 가겠다고 산을 오르지 않아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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