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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났을때 책상아래로 피하라?
    Day by day/Diary 2016. 9. 13.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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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진이 났을때 책상아래로 피하라?

    재난대비 영상이나 안내문을 받았을때 늘 궁금하게 여기던 부분이 있었어요. 
    바로 지진 발생 시 대피장소가 책상아래라는점. 건물이 언제 무너질지도 모르는 판에 책상아래에서 대피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쳐버리는게 아닌가라는 의문을 항상 가져왔었거든요

    기사 원문 보기 ▶▶▶▶ http://www.ytn.co.kr/_ln/0103_201609122145330447


    요번 경주지진을 계기로 궁금증을 일부 해결할수 있었어요
    YTN방송국에서 누군가가 마치 진리처럼 여겨지던 이 이야기에 반기를 들고나섰거든요
    제 입장에서는 참으로 반가운 이야기였습니다. 항상 의심스럽게 여기던 부분에 궁금증을 해결해 준 것도... 또 지진이 났을때 가만히 집안에서 책상을 관뚜껑 삼아 죽어가지 않게 해 준 것도요.

    아래 이야기는 100% 제 생각과 상식선에서 이야기 하는 것이기에 절대적이지 않아요. 
    다만 요즘같이 세월호에서 기다리라는 말을 들었다가 억울하게 세상과 이별한 학생들과 요번 경주 지진 에서 (인간같지도 않은)선생님들이 야간자율학습하라고 출입구 틀어막고 있는 이런 세상에서는 내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 내 주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제 의견을 적어보는 겁니다. 더 좋은 생각이 있으시면 저도 좀 알려주세요. 살게...
     

    진동이 계속되는 동안 책상 아래로 대피하라는 것도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일단 책상 아래에서 몸을 피하고 지진이 멈추기를 기다리는 경우 전도되는 가구, 어디선가 비래/낙하 하는 물체에서 상해를 당하는 것을 방지해 주는 목적입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부상 방지이지요.


    만약 건물이 무너져 내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오늘 하루종일 지진 관련 뉴스를 달고 살았는데, 내진설계대상 중 내진설계가 되어 있는 건축물은 이 30% 선이랍니다. 그리고 전체 건축물에서는 6%랍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건물이 내진설계가 되어있을 확률이 저정도라는 말이죠. 특히 학교의 내진 설계율은 20%대라고 합니다. 즉, 재난 발생했을때 학교로 대피하곤 하지만 지진이 발생할때는 학교도 안전한 곳이 아니라는 말이기도 하지요.

    게다가 우리나라 토목공사 특성상 부실공사.... 어마어마합니다. 철근 빼먹고, 파일 빼먹고, 공기 단축시킨다고 비오는날 시멘트 붓고, 덜마른 시멘트 위에 철골 올리고... 아마 내진설계 된 곳 중에서도 믿을 곳 반도 안될거 같습니다.

    강력한 지진이 왔을 때, 그런 건물을 믿고 무너지지 않으리라 보장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법규/규정들은 일본의 법을 배껴왔습니다.

    간단하게 제가 일하는 분야인 전기를 예를 들겠습니다. 전기 설비 규정이 대표적으로 유럽, 미국, 일본 정도가 있습니다. 그 중에 우리나라는 일본의 법규를 거의 90%이상 배껴서 만들었고 현재는 불합리하거나 국제 규격에 맞지 않는 부분들에 대해서 미국이나 유럽의 규정들을 들여오며 변형하고 있는 형태입니다.

    지진 대피요령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지진 대피요령 또한 지진 방재 시스템의 선진국이라 일컫는 일본의 대피법을 가져와서 계속 의심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아요. 여태껏 이런 강력한 지진이 없었으니, 의심할 필요도 없었겠지요. 하지만 이번 지진을 기점으로 여러가지 의심이 표면위로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위 신문기사에서 말했다시피 이 대피요령은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일본은 내진설계가 상당히 잘 되어있는 나라이며, 고층건물은 거의 다 내진설계가 되어있으며, 낮은 건물의 목조건물이 많다는게 특징입니다. 우리나라와는 정 반대이지요? 

    일본에서는 책상밑에 들어가 있으면 그 책상이 건물 잔해를 막아줄 수 있어요. 그리고 그 안에서 구조를 기다릴 여유도 가질 수 있구요.

    하지만 대한민국은 콘크리트와 철골구조물에 사는 사람이 대부분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죠. 과연 책상의 얇디얇은 상판이 콘크리트를 막아줄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아니요... 입니다.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진 발생 시 건물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진동이 멈출때 까지 집안의 책상에 몸을 의탁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건물이 무너질 정도의 큰 지진이라면??? 낮은 층이라면 뛰어내리는게 살아남을 확률이 더 높을지도 모르지요...

    아직은 국가에 모든 것을 믿고 맡길만큼 국가 방재시스템이 믿음직스럽지 못합니다. 제 목숨은 제가 챙겨야 하는 시대입니다.

    전 이번 지진의 진앙에서 비교적 가까운데 살고 있었기에 꽤 강력한 지진파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지진이 느껴지자마자 다 내팽겨치고 뛰어나갔습니다. 숨을 시간에 한시라도 건물을 벗어나는게 안전하다고 생각해서요. 잠시 넘어지거나 무언가 낙하물에 맞아 찢어질지언정 죽지는 않아야겠다는 생각이었으니까요.



    제게는 위의 신문기사가 정말 큰 도움이 되었고 제 행동에 확신을 심어주었습니다.

    한번 읽어보시고 잘 판단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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