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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신혼여행/스위스] Day.11 루체른 - 산들의 여왕 리기산 그리고 빈사의 사자상
    Travel/Europe 2016. 6. 2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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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기산

    Mountain RIGI


    스위스 여행에서 또 지나치지 말아야할 곳이 바로 리기산이죠


    융프라우와 달리 스위스패스만 있으면 리기산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어서 패스 소지자들이라면 필수적으로 여행코스에 넣는 곳이죠.




    리기산은 루체른에서 배를타고 제법 가야하기 때문에 조금 일찍 길을 나섰답니다.

    선착장은 루체른 역 바로 앞에 있어요. 숙소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걸어서 금방 도착할 수 있었답니다.



    * 루체른 배 시간표





    모두가 찍는다는 그 사진.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루체른호수의 유람선에서 스위스 국기와 함께 멀리 카펠교가 보이는 그 사진..


    빠지지않고 저도 같이 찍어봤어요. 

    스위스 사람들에게는 저 붉은색 국기가 그들의 자랑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붉은색 바탕에 흰색 십자가를 보면 스위스를 떠올릴 수 있게 하는 것 또한 스위스 사람들이 그만큼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닐까요.




    피어발트 슈테터 호숫가


    저기서 요트 타며 사는 사람들은 이 멋진 정경마저도 무덤덤하게 느껴지겠죠?

    저런 곳에서 꼭 한번 살아보고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어요.







    루체른에서 배를 타고 리기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코스는 크게 2가지로 나뉘어요.



    리기산 가는법

    1.  루체른 → (배) → 베기스 → (케이블카) → 리기 칼트바드 → (트램) → 리기쿨룸


    2.  루체른 → (배) → 비츠나우 → (트램) → 리기쿨룸


    리기 칼트바드 이후에는 어차피 같은 기차를 타기 때문에 비츠나우로 올라가서 베기스로 내려올 것인지 

    아니면 반대로 베기스로 올라가서 비츠나우로 내려올 것인지를 결정하시면 되요. 


    저는 개인적으로 내려오는 케이블카를 타고싶었기에 2번 루트를 선택했습니다.




    비츠나우에 배가 도착하면 바로 미친듯이 뛰어가서 기차에 앉으면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만 그런것에 좀 집착을 하죠... 기차 오른편에 앉는게 좋더라 왼편이 좋더라...

    이 기차는 왼쪽이 좋습니다. 오른쪽은 절벽을 끼고 올라가기 때문에 계속 돌과 산밖에 안보이거든요...




    리기 스테팔을 지나면서 부터 구름이 많습니다. 

    리기산도 젠장... 융프라우요흐와 다를것이 없는 것인가요... 아무것도 못보고 구름만 보고 와야하는것인가...




    그래도 구름 사이고 요로코롬 빼꼼 스위스가 얼굴을 내밉니다. 

    저정도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정상을 향해 계속 달립니다.




    드디어 1752m 리기산 정상 정거장인 리기쿨룸에 도착했습니다.

    저 뒤에 아무것도 안보이는건 다른게 아닌 구름입니다.




    다시 융프라우요흐의 악몽이 떠오릅니다.

    이 사진은 그나마 구름이 조금 걷혔을때인데, 구름이 자욱할 때는 뻥 조금 보태서 10발자국 앞에 있는 뭔가가 안보입니다.


    그리고 리기산 정상에 보면 통신 기지국 탑이 있거든요... 그것도 안보였어요. 


    게다가 구름에 산란된 햇빛때문에 눈이 어찌나 아픈지... 포기하고 내려가려고 발걸음을 아래로 향했습니다. 다른 유모차 끌고온 가족들, 추위와 친해보이지 않는 히잡쓴 누나들... 다들 반쯤 올라가다가 포기하고 내려갔네요.




    바로 앞이 안보이는데 뭘 보겠냐 하면서 체념하고 내려갔네요.

    그리고 잠시 리기쿨룸 역에 앉아서 다음기차시간이 언제인지 확인하고 쉬었다가 나왔는데...




    대박!!!!!!!!!!!!!!


    고작 몇분사이에 구름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요. 산 위의 날씨는 정말 알수없는 것이에요.


    내려가려던 마음은 이미 오간데 없고 둘이서 정신없이 리기산 정상을 향해 뛰어올라갔어요.

    눈이 녹아서 질척거리는데도 이 기회를 놓치면 못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열심히 뛰었네요.




    구름 아래 보이는 루체른호수.




    요건 파노라마로 찍은거랍니다.

    정말 구름 사이로 쬐~끔 보이는 호수와 평야를 볼 수 있다니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아까 옆에 같이 산을 오르던 커플들은 다 내려가고 



    다시 구름이 스멀스멀 밀려오며 대지를 덮어버렸네요. 정말 자연의 위대함이란 경이로웠습니다.







    다음 기차를 타고 리기스테팔로 내려왔습니다.

    여기는 이제 구름의 영역이 아니에요. 푸른 하늘과 초록의 대지를 함께 볼 수 있었어요. 






    올라올때와 반대로 베기스로 내려가는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 리기 칼트바드에 내렸어요.




    정말... 돈과 시간만 있었다면 (다 없어서 슬펐네요...) 여기서 하루 묵어가고싶을 그곳.

    산 중턱에서 저 멀리가 내려보이는 곳에서 바로 온천을 할 수 있어요.




    저기가 분수대인줄 알았는데... 온천이에요. 야외탕 이랍니다.


    정말 멋있지않나요??




    이제는 루체른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한 배를 타러 내려가기 위해서 케이블카를 타러 갔습니다.

    전 케이블카가 엄청나게 자주있고 아무때나 탈수있을꺼라 생각했는데, 우리가 생각하던 그런것이 아니었어요.

    시간별로 그리 자주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쩌면 줄을 오래서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사람이 별로 없었기에 금방 바로 다음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답니다.


    왜 이번에 신서유기2에 보면 리장의 옥룡설산에서 내려오는 그 아찔한 높이의 케이블카... 이게 바로 그겁니다.

    떨어지는 것 같은 각도의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다보면 손발이 저릿해요.




    뷰도 대단하고 이 아찔한 높이도 대단합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도착한 베기스.

    바로 위에는 눈밭이었는데 여기는 녹음이 푸르러요.

    사진에는 잘 안보이는데, 저기 저 노란색 점들.. 민들레가 저렇게 예쁜꽃인지 처음 알았네요.

    조금 더 늦게왔다면 정말 좋지 않았을까...




    꽃보다 할배에서는 베기스를 아기자기 동화마을이라고 표현했더라구요.

    저는 평화로운 호수마을이라고 하고싶을 정도로 정말 조용하고 예쁜 동네였어요.




    곳곳에 집들은 어찌 저렇게 예쁘게 칠해뒀는지... 




    집 사이를 지나 호수가로 나왔어요.

    부두가에 앉아서 한참을 멀리 설산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이때 우리 신혼 여행에 대해서 정리도 하고 앞으로 어찌 살아야 할지 이야기를 했던거 같아요.




    한참을 기다려 루체른 행 유람선에 몸을 싣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빈사의 사자상

    Löwendenkmal


    스위스의 상징과도 같은 이 동상이 바로 루체른에 있어요.

    프랑스 대혁명 당시에 궁을 사수하다 숨진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이 사자상은 루체른의 작은 공원에 있어요.



    저희가 방문했을 4월에는 그리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조용한 분위기에서 빈사의 사자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마크 트웨인이 세상에서 가장 감동적인 작품이라고 극찬을 한 이 동상을 보면서


    몇일전 바티칸 교황청에서 들었던 근위대 이야기가 기억이 났어요.

    참고로 바티칸 근위대는 100% 스위스 인들로만 이루어 져 있다고 해요. 현재도 그렇고 앞으로도 영원히 스위스인들만을 교황청의 근위대로 삼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바로 "신뢰" 입니다.


    과거에는 교황청 군대는 다국적군으로 이루어 져 있었다고 해요. 그러나 스페인의 공격을 받은 바티칸을 목숨을 받쳐 끝까지 지키며 교황과 추기경들을 천사의성으로 대피시킨 것은 스위스 근위병 40명이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교황청은 정식근위대를 스위스인들로만 구성했다고...


    이 이야기를 들으며 과거 빈곤한 국가였던 스위스가 세계 최고 강대국의 지위에 올라선 것은 바로 이들의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오랫 옛날 국가가 가진 것이 없었기에 용병일을 하며 돈을 벌어야 했고, 그랬기에 그들은 더욱 강인해져야했으며 자신의 목숨을 받쳐서라도 용병으로써의 신뢰를 지켜 후대에 불명예를 물려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죠.


    이 동상도 같은 의미이겠죠? 신뢰를 지키고 죽어간 스위스 용병의 충성을 기리기에 숙연한 마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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